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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전승절 전날, 질 바이든·트뤼도 등 서방 고위인사 우크라 방문


입력 2022.05.09 14:20 수정 2022.05.09 14:21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美·우크라 영부인 우크라서 대면

캐나다 트뤼도 총리 키이우 방문

러, 전승절 전략핵 미사일 선보일 듯

질 바이든 미국 영부인이 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남서쪽 끝에 있는 작은 도시 우즈호로드를 방문해 올레나 젤렌스카 우크라이나 영부인을 만났다. ⓒAP/연합뉴스

나치에 대항한 소련 승리를 기념하는 러시아의 제2차 세계대전 승전기념일(전승절)을 하루 앞두고 서방의 고위 관계자들이 러시아와 전쟁을 이어가고 있는 우크라이나를 찾았다.


AP통신, CNN 방송 등은 8일(현지시간) 질 바이든 미국 영부인이 예고 없이 우크라이나 남서쪽 끝에 있는 작은 도시 우즈호로드를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6일부터 동유럽을 순방 중인 바이든 영부인은 이날 슬로바키아에서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어 우즈호로드까지 차량으로 10분 정도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방문은 난민지원에 대한 미국의 의사를 전달하기 위해 고안된 것이라고 AP는 보도했다.


서방의 '어머니의 날'이기도 한 이날, 바이든 영부인은 우크라이나 피난민의 임시 숙소로 개조된 학교에서 전쟁 발발 이후 공식석상에서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올레나 젤렌스카 우크라이나 영부인을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든 영부인은 "어머니의 날에 오고 싶었다"며 "이 잔혹한 전쟁은 멈춰야 하며 미국이 우크라이나와 함께 한다는 것을 우크라이나에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해 미국과 서방국들을 훨씬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에 젤렌스카 영부인은 바이든 영부인에게 "용기 있는 행동"이라고 감사를 표하며 "공습 사이렌이 매일 울리는 전쟁 중에 미국 영부인이 이곳에 오는 일이 쉽지 않다는 것을 이해한다"고 화답했다.


AP는 이번 방문을 통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원했던 개인 외교를 바이든 영부인이 수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3월 폴란드 방문 당시 우크라이나를 직접 방문하려 했으나 보안상의 이유로 허용되지 않아 아쉬워했다고 AP는 전했다. 미 백악관은 지난 3일 조 바이든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과 관련해 현재로선 계획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바이든 영부인 방문에 앞서 지난달 24일에는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를 방문한 바 있다. 두 장관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나 군수용품 추가 지원 방안 등을 논의했다.

왼쪽부터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AP/뉴시

이날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도 키이우의 인근에 있는 소도시 이르핀을 깜짝 방문했다.


알 자지라, CNN 등에 따르면 이날 트뤼도 총리는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 잔혹한 우크라이나 전쟁범죄에 명백한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트뤼도 총리는 무인 항공 카메라, 위성, 소형 무기, 탄약 및 지뢰 제거 작업을 위한 장비지원을 포함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군사 지원이 제공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푸틴 대통령의 전쟁에 가담한 러시아인 40명, 5개의 단체, 올리가르히(러시아의 신흥 재벌), 국방 분야 측근에 대해 새로운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캐나다는 서방 주요 7개국(G7) 정상으로서 제재 패키지를 공동발표하고 석유금수를 포함해 러시아산 천연에너지 의존도를 줄이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트뤼도 총리는 내년부터 캐나다로 들어오는 모든 우크라이나 수입품에 대한 무역 관세를 철폐할 것이라고도 했다.


아울러 그는 키이우에 있는 캐나다 대사관을 재개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키이우 주재 캐나다 대사관은 지난 2월 24일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잠정 폐쇄된 상태다.


배르벨 바스 독일 연방하원 의장도 이날 키이우를 방문해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들은 제2차 세계대전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 가입 문제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러시아 언론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군이 전승절을 앞두고 실시한 퍼레이드 최종 예행 연습에선 전략핵 미사일과 함께 핵전쟁 대비 지휘통제기 IL-80 등이 포착됐다. 관련 예행 연습은 크렘린궁 앞 붉은광장에서 진행됐다.


IL-80은 러시아가 1980년대에 대통령·군 참모 등이 핵전쟁 발발 시 공중 명령 센터로 사용할 목적으로 개발한 통제기다.


CNN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전승절에 참석해 연설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해 린다 토마스-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러시아는) 축하할 것이 없다"며 "우크라이나를 침략하는 데 성공하지 못했고 국제사회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분열을 일으키는 것도 이루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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