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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중금리 대출 2조↑…SBI銀 ‘최다’


입력 2022.05.09 11:30 수정 2022.05.09 11:31        이세미 기자 (lsmm12@dailian.co.kr)

상위 5개 저축은행 중금리 대출 50%↑

중금리 대출 시장 경쟁↑…총량규제 변수

ⓒ연합뉴스

저축은행들이 중금리 대출을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1분기 취급액이 2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자산 규모 상위 5대 저축은행들 중 SBI저축은행이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금융지주 계열사 저축은행들도 꾸준히 취급액을 늘린 것으로 파악됐다.


9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중금리 대출을 취급하는 저축은행 30곳의 대출취급실적은 총 2조6559억원이며, 대출건수는 14만6989건으로 집계됐다.


저축은행별로 살펴보면 국내 저축은행 79개사 중 자산규모 상위 5대 저축은행인 SBI·OK·한국투자·웰컴·페퍼저축은행의 중금리 대출 취급실적이 총 1조3869억원으로 전체 50%이상의 비중을 차지했다.


이중 SBI저축은행이 중금리 대출을 가장 많이 취급한 것으로 파악됐다. SBI저축은행의 사잇돌2 대출과 민간 중금리대출 합계액은 총 6980억원이다. 이는 업계 2위인 OK저축은행(2134억원)의 3배가 넘는 규모다. 이어 한국투자저축은행(1656억원), 웰컴저축은행(1638억원), 페퍼저축은행(1459억원)이 뒤를 이었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빠른 시장진출과 금리와 한도면에서 경쟁력 있는 상품을 출시하면서 고객들이 많이 찾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공시된 자산규모 상위 5개 저축은행들의 1분기 중금리 대출 취급액 현황. ⓒ데일리안 이세미 기자

이런 가운데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들도 중금리 대출 비중을 큰 폭으로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저축은행의 경우 올해 1분기 1560억원의 대출을 시행해 전년 동기(1245억원) 대비 25.3%가량 증가했다. 이어 NH저축은행(484억원),BNK저축은행(381억원), 하나저축은행(347억원), KB저축은행(131억원) 순이다.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 관계자는 “비대면 금융 플랫폼 활성화를 통해 고객들이 언제든지 손쉽게 대출한도를 확인하고 신청할 수 있어 고객 유입이 활발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중금리 대출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야 하는 저축은행이 ‘개인신용평가시스템(CSS) 고도화’에 집중, 중·저신용자의 대출 승인율을 높이고, 건전성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CSS는 고객의 신상, 직장, 자산, 거래정보 등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이를 바탕으로 대출 여부를 결정하도록 의사결정을 돕는 시스템이다.


앞서 저축은행중앙회는 지난 3월 표준 CSS 3.0 시스템을 마련했으며, 현재 46개 저축은행들이 표준 CSS 3.0 도입에 참여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현재 대출 총량규제로 인해 성장 폭이 제한돼 있어 중금리 대출 시장 확장이 더딜 수 있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7월 법정 최고금리가 연 24%에서 연 20%로 인하되면서 고금리 대출을 사실상 취급하지 못하게 된 저축은행들이 중금리 대출을 확대하고 있으며, 앞으로 이러한 움직임은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대출 총량 규제가 여전히 유지되는 상황에서 대출금리 인하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수익성 악화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세미 기자 (lsmm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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