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과업계, 광고 마케팅 강화 신제품 출시 속도
맥주업계, 포트폴리오를 다양화 등 경쟁 치열
가전양판점 업계, 프로모션 등 혜택 강화에 집중
여름철 성수기를 앞둔 유통·식품업계가 벌써부터 여름 경쟁을 펼치고 있다. 올해 뜨거운 여름이 예상 되면서 빙과, 맥주, 가전양판점 업계를 중심으로 기대감이 큰 모습이다.
10일 빙과업계에 따르면 본격적인 여름철 성수기를 맞아 광고 마케팅을 강화하고 신제품 출시와 함께 대표 제품을 리뉴얼 하는 등 소비자와 접점 넓히기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일반적으로 신제품이 소비자들에게 인지되고, 채널에 깔리기 까지 상당 시간 소요되기 때문에 갈수록 마케팅 시기가 앞당겨지고 있다. 통상 여름철을 겨냥한 식품은 더워가 시작되는 5월을 기점으로 매출 상향곡선을 그리기 시작한다.
올해 아이스크림 경쟁은 더욱 치열할 전망이다. 한 지붕 두 경쟁의 비효율성을 떨치고 1위 브랜드 도약에 나선 롯데와 왕좌를 지키려는 빙그레의 치열한 접전이 예고돼 있다. 빙그레가 해태아이스크림 인수한데 이어, 롯데제과도 오는 7월 롯데푸드와 합병 작업을 마친다.
롯데제과와 롯데푸드가 아이스크림 사업을 합병하면 롯데는 이 시장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진 제조사로 올라선다. 롯데제과가 롯데푸드와 빙과사업을 합병할 경우 시장에서의 지배력 뿐 아니라 조직과 생산의 일원화로 시장 공략에 높은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제과는 올 여름 무더위에 맞춰 쿨샷 등 얼음·빙과류 출시를 대폭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늘어나는 아이스크림 할인점에 장수 브랜드를 다양한 맛으로 공략한다. 최근에는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대표 콘아이스크림 월드콘의 리뉴얼을 단행하기도 했다.
빙그레는 롯데를 바짝 추적하고 있다. 해태아이스크림 인수를 통해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 빠른 속도로 롯데와의 격차를 좁혀 나가고 있다. 빙그레는 올 여름 메로나 등 주요 제품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다양한 신제품도 대거 출시할 계획이다.
특히 이들 두 업체는 올해도 정찰제 도입을 지속 확장대 나간다는 방침이다. 제값을 받고 팔아야만 신제품에 대한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가 이뤄질 수 있을뿐 아니라, 소비자들의 가격 불신으로 인한 역성장으로부터 탈피할 수 있어서다.
빙과업계 관계자는 “아이스크림은 아무래도 날씨 변수가 크게 작용하는 제품이기 때문에 무더위가 지속될 경우 매출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면서 “다만 너무 더워도 야외 활동이 주는 데다, 시장에 대체 상품이 많은 것도 변수”라고 설명했다.
맥주업계 역시 여름 성수기 준비로 분주하다. 주류업계 3사는(오비맥주·하이트진로·롯데칠성음료)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면서 각종 신제품 출시와 리뉴얼 제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올해는 신세계L&B의 참전으로 더욱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 상태다.
오비맥주는 최근 밀맥주 신제품인 ‘카스 화이트’를 출시하며 라인업을 강화했다. 오비맥주는 압도적 점유율을 보이는 카스 프레시를 앞세워 카스 라이트, 카스 화이트 3각 편대로 유흥시장과 가정시장을 공략한다.
이에 맞서 하이트진로는 출시 4년차인 테라를 필두로 맥주 시장 1위 탈환을 목표로 세웠다. 유흥시장을 겨냥한 마케팅은 지난달 선보인 테라 스푸너(스푼+오프너)를 적극 활용해 MZ세대를 타깃으로 한 유튜브 등 비대면·온라인 홍보 활동을 이어 나간다.
롯데칠성음료는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 모델로 배우 전지현을 발탁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시장 상황을 살핀 뒤 주력 제품 가격 조정을 통해 이익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새롭게 유입된 신세계L&B는 발포주 ‘레츠’를 통해 가정·유흥 시장 공략에 나선다. 가성비를 앞세워 맥주 가격 인상으로 소비자 부담이 높아진 틈새시장을 노린다. 이를 위해 빅모델을 이용한 스타마케팅과 광고를 통해 인지도 제고에 힘쓴다.
이 밖에도 빨리 찾아온 더위에 가전양판점 업계도 예년보다 일찍 냉방 가전 판매 행사에 돌입하며 고객 잡기에 나섰다. 지난해 폭염이 일찍 끝나면서 고전을 면치 못했던 양판업계는 냉방 가전 프로모션을 기획하며 분위기 반전에 꾀하는 모양새다.
롯데하이마트는 이달 평년보다 한 달 앞당겨 ‘에어컨 대전’ 행사를 진행한다. 전국 420여개 매장에서 최대 96만 캐시백, 캠핑카 증정, 해외여행 경품 이벤트 등 다양한 혜택 마련했다. 에어컨 중고 보상 대전도 준비했다.
전자랜드는 이달 31일까지 올여름 폭염 대비 ‘에어컨·냉장고 페스타’를 실시한다. 주요 제조사의 행사 모델 에어컨과 냉장고를 행사카드로 구매 시 최대 36개월의 장기 무이자 혜택을 준다. 일부 행사 모델을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며 모델에 따라 추가 캐시백도 증정한다.
업계 관계자는 “이른 무더위로 에어컨 등 여름 가전 매출이 부쩍 늘면서 에어컨 대전 행사를 준비하게 됐다”며 “신형 에어컨부터 창문형, 시스템 에어컨까지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제품 위주로 풍성한 혜택을 마련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