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이스칸데르 단거리미사일 모의발사 진행
러 '서방지원 방해' 철도 공격…미 "지원 지장 없어"
EU, 푸틴 연인·측근 제재 추진할 듯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이 5일(현지시간) 스웨덴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결정할 경우 나토군은 발트해 주변과 스웨덴 국경지역 주둔 병력 규모를 늘릴 수 있다고 밝혔다.
유로뉴스에 따르면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5일 스웨덴 공영 방송 SVT를 통해 "NATO는 스웨덴의 동맹 가입 신청이 처리되는 동안 스웨덴 국경과 발트해 주변 주둔 병력 규모를 더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웨덴과 핀란드는 나토와 러시아 사이에서 입장 취하기를 거부해온 중립국이지만,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과 최근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NATO 가입을 추진하고 있다.
두 국가는 나토 전체 회원국이 만장일치로 가입 승인하는데 최대 1년이 소요될 수 있는 점에서 안보 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나토 가입을 밝힌 순간부터 나토는 스웨덴의 안보를 보장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러, 칼리닌그라드서 '핵공격 모의훈련'
우크라이나를 침공 중인 러시아가 전날 발트해 동남부 연안에 있는 자국의 역외 영토 칼리닌그라드에서 핵 공격 모의훈련을 실시했다. 이에 서방국가와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전술핵무기를 실제로 사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AFP통신, 알자지라,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칼리닌그라드에서 이스칸데르 단거리미사일 모의발사와 목표물 타격 연습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다만 훈련에서는 실제 전술핵탄두를 탑재하지 않았다고 전해졌다.
또 100명 이상의 병력이 동원된 이번 시뮬레이션에서 이스칸데르 발사 후 적의 보복 공격을 피하기위해 발사 위치를 이동하는 연습과 화학무기 공격에 대처하기 위한 훈련도 시행됐다.
데일리메일은 이스칸데르 미사일은 전술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으며, 과거 히로시마 원자력 폭발 4배 이상의 위력을 가졌다고 보도했다. 현재 칼리닌그라드에는 핵무기 저장시설과 이스칸데르가 2018년부터 배치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서쪽 폴란드와 리투아니아 사이에 있는 칼리닌그라드는 이르면 이달 중 나토 가입 신청을 공식 발표할 예정인 스웨덴과 핀란드의 발트해를 사이에 두고 있다.
특히 최근 스웨덴과 핀란드가 나토에 가입의사를 밝히면서 서방국가와 러시아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앞서 러시아는 스웨덴과 핀란드가 나토 가입 추진시 발트해에 핵무기와 극초음속 미사일을 배치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군 전문가들은 지난달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전술 핵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빌 번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가볍게 볼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고 전했다.
美 고위관계자 "러 돈바스 함락 진전없어"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와 일부 지역에서 퇴각 후 동부 돈바스 지역으로 병력을 재배치해 집중공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성공적인 결과로 이어지기 힘들다는 분석도 나온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는 돈바스 전투에서 러시아군에 격렬히 저항하고 있다"며 "러시아는 기대했던 것만큼 진전을 이루지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또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전력기지 등 기반시설 공격에 나서며 서방에서 지원한 무기 수송을 방해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철도 시설을 공격하기도 했다.
앞서 러시아군은 지난 3일 우크라이나 서부를 중심으로 전역에 미사일 공격을 가해 철도 시설과 변전소 등을 공격한 바 있다.
다만 이와 관련해 커비 대변인은 "미국과 동맹국들의 무기 지원에는 지장이 없는 상황으로 수송이 방해되는 상황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EU, '6차 러제재' 푸틴 연인·정교회 측근 포함 추진 중
한편, EU(유럽연합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연인으로 알려진 전직 리듬체조 국가대표 알리나 카바예바와 푸틴 대통령의 측근인 키릴 러시아 정교회 총대주교 등 제재를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카바예바를 제재하는 방안을 석유금수가 포함된 6차 대(對)러 제재안에 포함했다.
다만 EU 27개 회원국의 만장일치 합의가 필요하며, 사적 공격으로 비칠 수 있다는 이유 등으로 카바예바 개인 제재 가능성은 예측하기 어렵다. 미국도 지난달 카바예바에 대한 제재를 추진하다 보류한 바 있다. 또 영국 가디언은 키릴 총대주교도 제재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