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FOMC 하드랜딩 부정에 물가 안정 전망
시장금리 상승…인플레 완화 가능성 의문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2년 만에 빅스텝(기준금리 0.5%p 인상)을 단행했지만 현재 경기에 대해 지나치게 낙관적인 시각을 갖고 있어 시장과 온도차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6일 보고서를 통해 “파월 의장은 물가가 곧 평탄화될 것으로 평가하며 낙관적 전망 제시했으나 핵심은 그 전망이 현실화될 지 여부”라면서 “시장은 낙관적 시나리오 실패 가능성을 반영할 수밖에 없으며 당분간 10년 금리는 3% 수준에서 등락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모두에게 좋은 낙관적인 시나리오를 주장하면서 여전히 미국 경제는 하드랜딩(Hard Landing·경착륙)과 거리가 먼 가운데 향후 인플레이션이 평탄화(flattening)될 것으로 전망했다.
파월은 지난 3월 FOMC 회의에서 전월비 물가가 중요하다고 언급했는데 실제로 전월비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는 두 달 연속 상승 폭을 줄였다는 것이 보고서의 지적이다. FOMC 당일 미 국채 금리 하락은 파월의 낙관적 시나리오를 반영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강승원 연구원은 “문제의 핵심은 연준의 말이 아닌 낙관적 전망이 현실화될지 여부”라며 “FOMC가 개최된 후 하루만에 시장금리가 오른 것은 완화적인 스탠스로 인플레이션을 잡아 낼 수 있을 것이냐는 시장의 의구심이 반영돼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현재 연준이 하드랜딩 가능성을 부정하면서 동시에 시장 예상보다 다소 매파적인 긴축을 통해 기대 인플레이션을 통제해야 하는 달성하기 어려운 딜레마적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중앙은행 총재 입장에서 하드랜딩 가능성을 언급할 수는 없기 때문에 이번 FOMC에서는 1번 미션(하드랜딩 부정)에 초점을 맞췄지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이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특히 경기보다 물가가 더 중요한 기준이라고 언급한 이상 시장은 인플레이션 파이팅 강도 확대 가능성을 반영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강 연구원은 “미 연준의 금리인상은 2.5~3.0% 수준에서 마무리 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라며 “당분간 미국 10년 금리는 중립금리 추정치 상단인 3% 부근에서 등락을 이어갈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