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4월 판매 2만3070대…전년 동월비 9.8% 감소
메르세데스-벤츠 7822대, BMW 6658대…E클래스·5시리즈 선호
만성적인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으로 수입차 브랜드들의 국내 판매 실적이 올해 들어 4개월 연속 감소했다.
전체 판매량은 부진했으나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업계 1·2위 브랜드의 합산 점유율은 지난달에만 62%를 넘어섰다.
4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4월 수입 승용차 신규등록대수는 2만3070대로 전년 동월 대비 9.8% 감소했다. 전월 2만4917대와 비교하면 7.4% 감소했다.
4월까지의 누적 대수(8만4802대)는 전년 동기 9만7486대보다 13.0%나 감소했다.
반도체 공급난에 따라 브랜드별로 전반적인 물량 부족이 있었지만,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와 BMW 코리아는 각각 7800대, 6600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4월 판매량이 7822대로 전년 동월 8430대와 비교해 7.2% 줄었다. 2위인 BMW 코리아와 1100대 이상 차이가 벌어진다.
베스트셀링 모델인 E클래스가 2781대 팔리며 전체 실적을 이끌었다. 전체 판매에서 E클래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35%를 넘어선다. S클래스와 C클래스도 각각 1285대, 1269대를 기록하며 실적에 힘을 보탰고 GLB도 474대를 기록하며 베스트셀링 모델에 이름을 올렸다.
2위를 기록한 BMW 코리아는 지난달 6658대를 기록, 전년 동월 6113대와 비교해 8.9% 증가했다. 4월에만 5시리즈가 2356대나 팔렸고, 3시리즈와 6시리즈, X3도 각각 635대, 502대, 442대 팔렸다.
메르세데스-벤츠와 BMW는 지난달 현대차·기아에 이어 국내 시장에서 각각 세 번째와 네 번째로 많은 판매고를 기록했다. 쌍용차의 4월 판매량은 4839대다.
판매 강세에 점유율도 동반 증가했다. 메르세데스-벤츠와 BMW의 합산 점유율은 1~4월 누계 기준 59.75%로 전년 동기(52.48%)와 비교해 7.27%p 늘었다.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쏠림 현상이 가속화되는 모습이다.
아우디·폭스바겐 코리아를 제치고 3위를 차지한 브랜드는 볼보 코리아였다. 지난달 판매량은 1332대로 전년 동월과 비교해 5.5% 증가했다.
볼보의 플래그십 세단 S90은 4월 한 달간 429대가 팔리며 베스트셀링 모델 10위를 차지했다.
볼보의 뒤를 이어 아우디코리아가 1051대의 판매고를 올리며 4위에 올랐지만, 판매량은 크게 미끄러졌다. 전년 동월 1320대와 비교하면 20.4%나 줄었다.
폭스바겐 코리아 역시 지난달 판매량이 847대로 전년 동월(1080대) 대비 21.6%나 줄었다. 포르쉐 코리아는 지난달 918대를 판매하며 폭스바겐 코리아를 제치고 5위를 기록했다.
비(非)독일계 브랜드 지프, 렉서스, 쉐보레, 등도 반도체 수급난을 피해가지 못하며 4월 판매가 일제히 줄었다.
지프의 지난달 판매량은 565대로 전년 동월 대비 43.6% 급감했다. 렉서스 코리아의 지난달 판매량은 478대로 전년 동월 대비 42.1% 감소했다. 주력 차종 ES300h 지난달 383대 팔리며 선전했지만 나머지 차종들의 판매가 부진했다.
쉐보레 역시 전년 동월 대비 64.7% 급감한 260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만성적인 반도체 수급난으로 글로벌 본사들의 생산 차질이 장기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수입차 브랜드들은 당분간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의 상하이 봉쇄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부품공급 차질 영향은 더욱 커지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인 베인앤드컴퍼니의 기술 기업 애널리스트들은 부품 부족과 중국 주요도시 봉쇄, 우크라 사태 등으로 반도체 공급난이 2025년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