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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영 청문회 파행…민주 "의미없다" vs 국힘 "유감"


입력 2022.05.04 01:00 수정 2022.05.03 22:47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민주, 정 후보자 아들 의혹 추궁

정 후보자 전문성 문제도 제기

국힘, 민주 '퇴장'에 강하게 반발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 네번째)과 강기윤 국민의힘 의원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정 후보자가 제출한 아들의 MRI 자료 놓고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자녀들의 의대 편입 의혹 등에 휩싸인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파행을 맞았다. 청문회에 참석했던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더 이상의 청문회는 의미가 없다"며 자리를 박차고 나선 영향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김성주 의원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료제출 미비 등을 지적하며 "정 후보자처럼 의혹이 많은 후보자는 처음"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며 "2017년 후보자 아들이 경북대 의대에 편입할 당시 제출한 서류와 2018년도에 제출한 서류가 똑같다. 2018년도 자료는 제출했는데 2017년도 자료 제출을 끝내 거부한 이유가 밝혀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고민정 민주당 의원은 청문회 질의 과정에서 정 후보자 아들의 "2017년, 2018년 자기기술서가 오탈자까지 똑같다"며 "동일한 서류로 40점 이상 높은 점수가 있는 것은 주관적 개입 말고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고 꼬집은 바 있다.


정 후보자의 딸과 아들은 각각 2017학년도 전형(2016년), 2018학년도 전형(2017년)을 통해 경북대 의대에 편입했다. 당시 정 후보자는 경북대병원 부원장, 원장으로 재직하고 있어 두 자녀 합격에 '입김'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상황이다.


김 의원은 "2017년 편입학 서류가 2018년과 내용이 똑같은데 40점이 차이가 났다"며 "지금까지 2017년 자료를 제출하지 않고 기피한 것은 사실이 밝혀질까 두려워 그런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정 후보자는 "병원에서 임상만 30년 넘게 해 의과대학의 학사는 전혀 모른다"며 "17년도, 18년도 자기기술서가 동일하다는 것은 이미 언론에 나온 것이다. 그걸로 민주당 의원들이 화내신 것은 저도 입학 담당하는 분들에게 여쭤보고 싶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정 후보자 '전문성'에 의구심을 제기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정 후보자가 복지뿐만 아니라 보건의료 분야에서도 전문성이 하나도 없다"며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단지 서로 안다는 이유로 지명한 것이다. 민주당은 더 이상의 청문회는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제 수사기관이 철저하게 수사를 통해 밝혀야 한다"며 "추가 자료 입수나 보도자료를 통해 진실을 밝히고, 정 후보자는 본인과 가족의 명예, 소속 기관들의 직원들을 위해서라도 쿨하게 스스로 사퇴하는 것이 유일한 답이 될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국민의힘 "민주당, 이유 없이 퇴장…파행 작정한 듯"


국민의힘 의원들은 민주당의 일방적 퇴장에 강하게 반발했다.


보건복지위 국민의힘 간사인 강기윤 의원은 "후보자를 낙마시키기 위한 전략을 갖고 청문회에 임하는 것은 복지위 위원으로서 유감스럽다"며 "후보자 얘기를 들으며 의혹을 제기 한 것이 맞지 않으니 퇴장하는 것 아닌가. 민주당이 검증에 실패하자 퇴장했다"고 비판했다.


이용호 의원 역시 "지금 질의할 것이 많은데, 이 과정에서 끊는 것은 상대 당에 대한 예의뿐 아니라 청문회 근본 취지에 반한다"고 지적했다.


보건복지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별도 성명을 통해 "정 후보자 인사청문회 중 갑자기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청문회장을 퇴장한 민주당 보건복지위 위원들께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제기하는 의혹이 설득력을 잃고 청문회가 본인의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국민께서 지켜보시는 청문회를 파행으로 이끄는 민주당 의원님들의 행태는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민주당 의원들께서 요청한 증인들마저 입시에서 부당 불법한 특혜가 없었고 후보자 자녀들의 성적은 충분히 설명 가능하다고 명백히 증언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결과적으로 뚜렷한 이유도 없이 퇴장했다. 애초에 파행을 작정하고 들어온 것"이라고 꼬집었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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