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보수의 역적'으로 찍힐라…서울시교육감, 이번 주말 '단일화 협상 데드라인'


입력 2022.05.04 05:04 수정 2022.05.04 00:01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보수진영 "단일화에 역행하는 후보는 보수진영에서 퇴출 각오해야"

정치권·원로 교육계 인사들까지 물밑 단일화 설득 작업…후보들 강경 입장서 조금씩 선회

천신만고 끝에 협상 테이블에 앉아도 여론조사 방식 등 '룰 전쟁' 치열할 듯

경쟁력 조사·적합도 조사, 호명 순서, 호칭 등 놓고 날선 신경전 전망…이번주 분수령

수도권 교육감 후보 단일화 추진협의회'(교추협)가 2월 2일 서울시의회 의원회관에서 서울 중도·보수 교육감 후보 단일화 협약식을 체결하고 있다. ⓒ교추협

6·1 서울시교육감 선거가 다가오면서 중도‧보수후보 단일화 여부가 최대 관건이 되고 있다. 현재 단일화를 거부하고 있는 보수진영 후보들은 이대로 버티다간 '보수의 역적'으로까지 낙인찍힐 수 있다는 우려감이 팽배해 막판 단일화 논의에 뛰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오는 12일 후보등록일 직전에 극적인 단일화가 성사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현재 보수진영은 "조희연 현 교육감의 좌파교육을 멈춰야겠다는 교육자라면 '나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을 지워야 한다"며 "이번에 단일화에 역행하는 후보는 보수진영에서 퇴출을 각오해야 할 것"이라는 강경 입장이다.


심지어 정치권에서도 중도‧보수 후보들에게 전방위 압력을 가하고 있고, 여기에 원로 교육계 인사들을 중심으로 물밑 단일화를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박 정부 출신 교육계 한 인사는 "교육감 선거에서는 원로 인사들의 입김이 비중있게 작용하는데, 현재 이 원로 분들이 각 후보들에게 '조희연 교육감 3선을 막아달라'고 읍소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이러한 진영의 깊은 우려와 전방위 설득 공세에 박선영·이주호 후보는 '여론조사 100% 방식'으로 단일후보를 가리자고 공개 제안한 상태이고, 조전혁 후보도 당초 "재단일화는 없다"는 강경 입장에서 박선영‧이주호‧조영달 후보의 사퇴나 이들의 1차 단일화 후 논의에 응할 것이라는 조건부 수용으로 물러섰다. 조영달 후보는 이주호, 박선영 후보 사퇴를 전제로 이것이 우선 성사되면 조전혁 후보와 둘이 재단일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천신만고 끝에 4인의 후보가 한 테이블에 마주 앉으면 이때부턴 치열한 샅바싸움, 이른바 '룰 전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단일화 방식으로는 '여론조사 100%'가 유력하지만, 후보 간 여론조사 방식 등 각론과 디테일을 을 둘러싼 치열한 신경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서울시교육감 중도‧보수 후보 '단일화 입장'.ⓒ데일리안
단일화 '디테일 싸움' 불가피…"이번 주까지 협상테이블 차려야"


우선 여론조사 설문에서 후보 호명 순서는 '로테이션 방식'으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처음으로 호명되는 후보가 유리할 수 있기 때문에 후보 이름의 '가나다 순(順)'이 아닌 순서를 바꿔가며 조사하는 방식이다.


설문 문항에 대한 후보별 입장은 미묘하게 엇갈린다. 어떤 후보 측은 '경쟁력 조사' 보다 '적합도 조사' 방식을 선호하고 있고, 상대적으로 인지도 면에서 자신 있는 또 다른 후보는 '경쟁력 조사' 방식을 바라고 있다.


경쟁력 조사는 '조희연 교육감을 상대로 누가 더 경쟁력이 있다고 보는가'라고 묻는 것이고, 적합도 조사는 '다음 후보 중 누가 중도‧보수 단일후보로 적합하다고 보는가'라고 질문하는 방식이다.


여론조사 문구에 들어갈 4명의 후보에 대한 '호칭'을 두고도 줄다리기가 예상된다. 후보별로 각각 '000예비후보'로 통일하느냐, 아니면 평소 직함을 불러주느냐를 놓고도 날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한편, 각 후보 측 입장을 종합하면 이번 주말이 '단일화 협상 데드라인'이다. 물리적 시간을 감안하면, 늦어도 이번주까지 협상대표단을 꾸려 룰 합의를 이뤄야 후보등록일 이전에 단일후보를 뽑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교육계 관계자는 "후보 등록일이 열흘도 남지 않은 시점을 고려하면 이번주가 분수령"이라며 "각 후보별 실무진 접촉은 물론, 후보 간 직접 담판을 짓는 방법도 가능하다. 반드시 단일화해야 한다는 공감대는 확실하다"고 전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1
0
관련기사
이충재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