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 매출 전년 동기比 96%↑ 5113억 달성 '역대 최대'
대웅제약·GC녹십자·한미약품 등 전통제약사도 약진
지난해 매출 상위 10대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준수한 1분기 실적을 거뒀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1·4분기에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5113억원, 1764억원 달성해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었고 영업이익은 137% 증가했다. 1·2·3공장의 안정적 가동으로 제품 판매량이 늘어난 데다 환율 상승 효과까지 겹쳐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의 영업이익은 3공장 가동률 상승에 따른 영업레버리지 효과가 나타났다. 영업레버리지 효과는 고정비가 큰 사업에서 매출이 일정 정도를 넘어서면 매출액이 증가하는 수준보다 영업이익이 더 큰 폭으로 증가하는 효과를 뜻한다. 이런 효과에 힘입어 1분기 영업이익률은 35%를 기록했다. 최근 삼성바이오에피스를 100% 자회사로 품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에피스 연결 실적이 2분기부터 반영되면 해당 분기 매출도 역대 최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GC녹십자, 대웅제약, 한미약품 등 전통 제약사들도 1분기에 좋은 성적을 냈다. GC녹십자는 올해 1·4분기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169억원, 418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47.7%, 736% 증가한 규모다. 영업이익률도 10%를 넘어섰다. 국내외 처방의약품 성장세가 호실적을 이끌었고, 헌터증후군 치료제인 '헌터라제' 해외 매출이 두 배 이상 성장했다.
GC녹십자의 상장 계열사들도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GC셀은 1분기 매출 838억원, 영업이익 361억원을 기록하며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검체검진사업 성장이 지속되고 바이오물류 사업이 확장되면서 영업이익이 크게 성장했다. GC녹십자엠에스는 코로나19 진단키트 사업 호조로 매출 439억원을 기록하며 93.4%의 성장세를 보였다. GC녹십자웰빙도 주사제 및 건강기능식품 사업 호조로 두 배 가까이 영업이익이 늘었다.
대웅제약은 효자 상품인 보툴리눔톡신 제제 '나보타' 판매 성장에 힘입어 1분기 역대 최대 분기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대웅제약의 별도기준 1분기 매출은 지난해 1분기 대비 12.6% 늘어난 2722억원, 영업이익은 32.6% 증가한 26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사상 최대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한 데 이어 올 1분기엔 분기 사상 최고 영업이익을 달성한 것이다. 회사 측은 "고수익성 제품 위주의 전문의약품 매출이 고르게 성장했고 나보타 수출 증가가 수익성 개선을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한미약품은 올 1분기 매출 3211억원과 영업이익 387억원, 순이익 248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9.1%, 18.8%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부터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북경한미약품의 호실적과 주력 제품인 고혈압과 위식도역류 약품 등의 판매 호조가 매출 신장에 기여했다. 북경한미약품의 1분기 매출은 948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대비 29.1%, 영업이익은 255억 원으로 32.8% 증가했다.
특히 자체기술로 개발한 복합신약이 두각을 보였다. 의약품 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고지혈증복합신약 '로수젯'은 1분기 처방액이 지난해 1분기 대비 13.1% 증가한 327억원을 기록했다. 로수젯은 2020년과 지난해 2년 연속 처방액 1000억원을 넘어선 의약품이다. 한미약품의 간판 복합신약 아모잘탄패밀리도 안정적인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다. 아모잘탄, 아모잘탄플러스, 아모잘탄큐, 아모잘탄엑스큐 4개 제품의 1분기 처방액은 319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에 비해 5.8% 늘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제약사들이 올해 초 코로나19 대규모 확산에 따른 내원 환자 감소와 의약품 처방 감소 속에서도 선전한 것으로 보인다"며 "지속적인 수출 확대로 수익성이 개선된 점이 이전과는 달라진 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