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일 연준 FOMC 정례회의 결과 주목
악재 해소 기대감…자이언트스텝 우려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이번 회의에서 기준 금리가 한 번에 0.5%포인트 인상되는 ‘빅스텝’이 예고돼 있어 추가 조정과 불확실성 해소 사이에서 어떤 흐름을 보일지 주목된다.
3일 증권가에 따르면 미 연준은 3일(이하 현지시간)과 4일 영일간 개최하는 5월 FOMC 회의에서 빅스텝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은 달러 가치가 높이면서 원화 가치는 상대적으로 떨어지게 된다.
환율상승(원화 약세)는 달러를 원화로 환전해 국내 증시에 투자하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입장에서는 자신이 보유한 주식 가치 하락을 의미해 매도에 나설 수밖에 없고 이는 국내 증시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
전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올 한해 금리 인상 기조가 명확해진 만큼 지금은 얼마나 자주 빠르게 이뤄질 것인지가 보다 관심사로 떠오른 상태다.
연준의 기본적인 금리 기조가 시장 주체들에게 강력한 긴축 메시지를 줘야 한다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점은 시장이 이미 인식하고 있다.
특히 이번 FOMC에서 이뤄질 빅스텝 결정은 이미 수차례 예고되면서 예상 범주에 들어와 있고, 증시에도 충분히 악재로 선 반영된 터라 추가적인 충격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빅스텝 보다 중요한 것은 현 경제 상황에 대한 연준의 판단이 될 전망이다. 미국의 국내총생산(GDP)과 제조업 PMI 지수 등 각종 경제 지표에 나타난 현 경제 상황을 연준이 어떻게 판단하고 있는지에 더욱 주목하는 분위기여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입에 주목하고 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FOMC의 50bp(1bp=0.01%포인트) 인상을 제외하면 연내 175~225bp 추가 인상을 예상하며 이를 상회해 긴축 우려가 더 커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판단한다”며 “오히려 미국 1분기 GDP 역성장으로 연준의 경기 판단과 이를 통화정책에 어떻게 반영할 것인지가 관전포인트”라고 예상했다.
이번 회의에서 빅스텝이 단행되면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이 제거된다는 점에서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연준이 당초 시장의 예상(0.5%포인트)만큼만 금리를 인상하면 시장에서는 이를 악재가 해소되는 것으로 인식할 수 있다.
하지만 미 연준이 연내 2~3번의 빅스텝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일각에서는 빅스텝을 넘어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한 번에 75bp 인상)’까지 결정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도 나오고 있어 불확실성은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아직까지 가능성에 그치고 있지만 자이언트스텝이 보다 가시화되면 국내 증시에 추가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또 중국 봉쇄 해제 등을 통한 공급망 병목 완화와 수출 증가 등 긍정적 신호가 없는 상황에서 통화정책의 불확실성 해소만으로는 증시에 훈풍이 불기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증시는 지난해 7월부터 경기 침체 상황을 반영해 오면서 미국보다 선 조정을 받아왔다”면서도 “빅스텝이든 자이언트스텝이든 단순히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이 제거된다고 해서 증시에 긍정적인 기대를 갖는 것은 성급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