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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종 이방원' 시청률 11%대로 종영…정통 대하사극 힘 입증


입력 2022.05.02 09:24 수정 2022.05.02 09:24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태종 이방원'이 가문의 이해관계를 벗어나 오로지 왕권을 강화하는 일에 평생을 바친 태종 이방원의 마지막 모습을 통해 안방극장에 여운을 남겼다.


지난 1일 종영한 KBS1 대하드라마 '태종 이방원' 최종회 시청률은 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 11.5%를 기록했다. 상왕 이방원(주상욱 분)의 마지막 모습을 담은 장면은 14%까지 치솟았다.


ⓒKBS

이날 방송에서는 죽는 순간까지 나라와 백성을 위해 온몸을 던진 상왕 이방원(주상욱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방원은 심씨 가문의 세력을 약화시키기 위해 소헌왕후(김비주 분)의 아버지 심온(김승욱 분)에게 대역죄를 이유로 자결을 명했고, 그 형제와 자식들은 모두 유배를 보냈다. 처와 첩, 그리고 자식들은 모두 공노비로 삼아 관아에 배속시키라고 명했다. 이방원은 이도에게 "다 주상을 위한 일이오. 주상의 손에 피를 묻히는 게 싫어서 내 손에 피를 묻힌 것이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도는 "소자가 아바마마를 이해하게 된다면, 저도 아바마마와 똑같은 사람이 되었다는 뜻일 것이옵니다"라고 반박했다.


오랜만에 만난 이방과(김명수 분)도 이방원에게 좀 내려놓고 가벼워지라고 권했지만, 그의 행보는 그칠 줄 몰랐다. 이방원은 이도가 신하들과 정사를 논의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며 편전에 들었다. 자신을 향해 날을 세우지만, 신하들에게 본인의 뜻과 의견을 분명하게 전하는 아들의 뒷모습에 이방원은 미소를 머금었다.


한편 이방원은 행적이 묘연한 민씨(박진희 분)를 찾아 나섰다. 보이는 사찰을 모두 훑고 다닌 결과, 한 사찰에서 민씨와 만날 수 있었다. 이방원은 민씨에게 자신의 진심을 고백하며 잘못을 빌었지만 용서받지 못했다. 그는 사찰 주지를 통해 민씨가 학질에 걸렸다는 소식을 들었고, 고열에 시달리는 그를 궁궐로 데려와 어의에게 치료를 받게 했지만, 끝내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서기 1420년 세종 2년, 고려의 여걸로 태어난 민씨는 조선의 법도에 갇혀 숨을 거뒀다.


이방원은 민씨의 죽음 이후 흔들리는 이도를 바로잡으며, 자신의 몸을 돌보는 것도 잊은 채 국왕으로서 알아야 할 많은 것들을 가르쳐주는데 전념했다. 이도가 이방원의 건강을 걱정하며 자신에게 맡겨 달라 청했지만, 그의 뜻은 쉬이 꺾이지 않았다. 늙은 몸을 이끌고 가뭄으로 고통받는 백성을 위해 기우제를 올리던 이방원은 제단에 절을 올리다 쓰러지고 말았다.


이도는 힘겹게 숨을 내쉬는 이방원에게 "제발 하루라도 편히 사시다 가십시오. 그 누구에게도 용서받지 못하시면서 무엇 때문에 그리 사셨습니까"라고 말했다. 허공에 애타게 손을 뻗어 이도의 손을 겨우 잡은 이방원은 "고맙다"라는 말을 마지막으로 눈을 감고 말았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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