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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證 “美 GDP 역성장에도 수요 견조...연준 긴축 힘 실어”


입력 2022.04.29 09:02 수정 2022.04.29 09:03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1Q 마이너스 성장…고물가 부담에도 수요 증가로 금리 인상 필요성

달러 이미지.ⓒ연합뉴스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마이너스 성장률로 전망치를 하회했지만 견조한 수요가 확인되면서 강한 긴축 정책의 필요성에 힘을 실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권희진 KB증권 연구원은 29일 보고서를 통해 “1분기 역성장을 기록했으나 미국 경제 내 수요에서 결정적인 변화는 아직 관찰되지 않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1분기 GDP성장률은 전분기비 연율 -1.4%로 전망치를 모두 하회했다. 예상에서 크게 벗어난 역성장의 기록이었으나 하위 항목을 살펴보면 충격적인 수준이라고 보기는 어려웠다고 진단했다.


변동성이 워낙 높은 재고투자의 감소와 순수출 위축이 전체 성장률을 마이너스 영역으로 끌어내렸고 정부지출도 더 감소했지만 미국 내 수요를 보여주는 민간소비와 기업 투자가 견실한 증가세를 이어가 미국 경제 근저의 유의미한 변화는 아직 관찰되지 않았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하지만 미국 경제의 흐름이 그렇게 나쁘지 않다는 점은 다행인 동시에 다른 한편으로 불확실성도 존재한다는 판단이다. 수요를 둔화시켜 물가 상승을 억제해야 한다는 현 통화정책 기조 하에서 1분기 민간 부문의 수요 증가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강한 긴축을 지지하는 요인이라는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민간의 소비 및 투자 (전체 투자에서 재고투자를 제외한 고정자산투자) 증감률은 전분기비 0.9%로 지난해 3분기 0.3%, 4분기 0.6%에 이어 더 높아졌다.


권희진 연구원은 “1~2월 미국 내 바이러스 확산으로 활동성이 급락했었고 고물가의 부담도 더 커졌음에도 미국 내의 수요 증가 속도가 오히려 빨라지고 있다”며 “이는 연준이 더 빨리 중립금리(혹은 그 이상)에 도달해야 할 것이라는 주장에 힘을 실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장기화되는 인플레이션이 이러한 수요를 점차 압박해 앞으로도 수요가 계속해서 증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소득이 물가의 상승 속도에 뒤처지는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소비 여력을 제한하고 있는데 최근 들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전보다 더 낮아진 저축률은 소비를 위해 저축을 줄여야 할 만큼 부담이 크다는 것을 시사한다는 것이다.


권 연구원은 “식품 물가가 오를 때에는 소비를 특히 더 강하게 압박할 가능성이 커 수요의 추가 확대보다는 둔화로의 전환에 무게를 둔다”고 덧붙였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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