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시험 연구에 5년간 42억원 투입
국립환경과학원은 동물시험을 줄이면서 화학물질 유해성을 평가하기 위한 연구사업에 올해부터 5년간 총 42억원을 투입한다고 28일 밝혔다.
국립환경과학원은 “2020년부터 화학물질 유해성을 평가할 때 피부과민성을 대상으로 동물시험을 대체하는 시범사업을 추진했다”며 “또한 지난해부터 5년간 유전독성을 필두로 ‘비시험 방법을 활용한 화학물질 유해성평가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시험적 방법이란 화학물질을 평가하는 시점에 추가로 시험을 하지 않고도 확보할 수 있는 문헌자료와 예측결과 등 비시험자료를 활용한 독성평가 방법이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올해 화학물질 유해성을 평가할 때 동물시험이 필요한 생식독성 항목을 시작으로 항목별 ‘유해성평가를 위한 대체자료 생산 및 검증 사업’을 추진한다.
생식독성 자료는 제조 또는 수입량이 연간 10t 이상인 화학물질을 등록할 때 필요하다. 동물시험 없이 생식독성을 평가할 수 있는 절차가 마련되면 한 번의 시험에 수십 마리의 동물이 희생되는 절차를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국립환경과학원은 독성자료 증거력 평가를 위한 점검사항 안내서를 올해부터 2027년까지 연속간행물로 발간한다.
29일에 발간하는 첫 안내서는 지난해 유전독성을 대상으로 추진했던 사업을 소개하고 유전독성자료의 증거력을 평가할 때 확인할 항목과 이에 대한 설명, 예시를 담았다.
아울러, 유전독성 자료 증거력 평가 항목 누락 여부를 빠르게 확인할 수 있도록 점검표를 만들어 산업계 및 평가자에게 배포한다. 해당 안내서와 책자는 환경부 산업계도움센터와 국립환경과학원 화학물질정보시스템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국립환경과학원은 대체 자료를 활용한 화학물질평가 분야 저변을 확대하고 관련 연구사업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비시험적 유해성평가 연구회를 29일부터 ’비시험적 유해성평가 전문가 토론회(포럼)‘로 개편해 운영한다.
정현미 국립환경과학원 환경건강연구부장은 “지속적으로 대체자료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연구사업을 추진하고 그 결과를 산업계 등에 제공할 것”이라며 “동물 희생을 최소화하면서도 화학물질을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