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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거지 왜 안해…다시 와서 하고가" 근로장학생 분노케 한 교직원 메시지


입력 2022.04.27 15:30 수정 2022.04.27 15:42        김남하 기자 (skagk1234@dailian.co.kr)

ⓒ에브리타임

근로장학생(근장생) 업무 중 교직원에게서 부당한 사적 지시를 받아 분노했다는 대학생의 사연이 공개됐다.


25일 경상도 소재로 알려진 모 대학교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는 '교내 근로 그만뒀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근로 끝내고 집 왔는데 자기들이 마신 컵 설거지 왜 안 했냐면서 다시 와서 하고가라 했다"며 "종 취급 하는 것 같아서 그만둔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직원들 개인 쓰레기통 비우는 거까지는 그냥 했는데 근로장학생이 직원들 마신 컵 설거지까지 해야 하나"라고 토로했다.


대학생 A씨가 공개한 사진에는 그가 교직원과 주고 받은 카카오톡 메시지가 담겼다.


메시지를 보면 교직원 B씨가 "싱크대 설거지 그대로다. 못 본 거냐, 안 한 거냐"라고 묻자, A씨는 당황한 듯 "설거지요?"라고 되물었다.


ⓒ에브리타임

그런데 B씨는 "제대로 안 할래", "와서 하고 가라"며 돌아와 설거지를 하라고 A씨에게 강요했다. 이에 A씨는 "그냥 그만 두겠습니다. 저 이제 안 나가겠습니다"라고 답했다.


해당 글은 이후 여러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빠르게 퍼졌다. 글을 접한 네티즌들은 "이게 왜 문제인 지 모르는 사람도 많다", "근로장학생을 청소부로 부려먹나"라며 B씨를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한국장학재단에서 고지한 국가 교육근로장학사업 안내문에 따르면 근장생에 대한 단순 노동(복사 및 심부름 등), 청소(화장실청소, 빨래 및 풀뽑기 등), 영업, 판매, 정치활동, 유흥시설, 도박 등 향락업종 및 미풍양속을 저해할 수 있는 업무 등은 금지 혹은 지양된다.


ⓒ한국장학재단

업무 범위에 따라 다르나, 원칙적으로 A씨가 지시 받은 설거지 업무는 사적 지시 혹은 단순 노동에 해당할 수 있다. 다만, 그간 상당수 기관이 설거지와 청소, 쓰레기통 비우기 등을 이처럼 근장생들에게 지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수도권 소재 'ㅎ' 대학에 재학 중인 3학년 김모 양은 본지에 "교외 근로 중 쓰레기통 비우기는 일상이었다. 청소하시는 아주머니가 따로 계시긴 했지만 아침에 출근하면 쓰레기통 비우기는 내 몫이었다"고 증언했다.


이에 재학 중 전공관련 현장 적응력 및 취업능력 제고를 위해 운용되는 근로장학생 제도가 직원들의 편의를 위한 사적 업무 대행으로 오염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김남하 기자 (skagk123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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