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주 별세로 부인 유정현 NXC 감사로 동일인 변경
넥슨 창립부터 공동경영…사회공헌 활동 주도
넥슨 그룹 총수(동일인)에 고(故) 김정주 넥슨 창업주 아내인 유정현 NXC 감사가 새롭게 지정됐다. 유정현 감사는 김정주 창업주와 함께 넥슨 창립 초기부터 경영을 주도해온 인물로, 실질적인 지배력을 갖고 있다고 판단됐다.
공정거래위원회가 27일 발표한 '2022년도 대기업집단 지정결과'에 따르면 넥슨 그룹의 동일인은 김정주 NXC 이사에서 유정현 NXC 감사로 변경됐다. 지난 2월 김정주 NXC 이사가 별세하면서 기업 총수 자리가 공석이 된 데 따른 절차다.
공정위는 매년 5월 1일 대기업집단(직전연도 자산총액 5조원 이상)과 대기업집단 총수를 지정한다. 총수는 대기업집단을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사람이나 법인을 의미한다.
공정위는 김정주 이사와 공동경영을 해온 아내 유정현 감사가 넥슨 창립과 회사경영에 관여한 점, 최상위 회사인 NXC의 등기임원(감사) 중 유일한 출자자이며 개인 최다출자자(29.43% 보유, 자녀 지분까지 합하면 30.79% 수준)인 점 등을 반영해 유 감사를 새 동일인으로 지정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유 감사가 넥슨 실질적 지배자인 총수로 지정되면서 경영 전면에 나서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단, 그동안 넥슨과 NXC가 전문경영인 체제를 유지해왔기 때문에 총수 변경 이후에도 기존과 같은 체제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넥슨 일본법인은 오웬 마호니 대표가, 넥슨 코리아는 이정헌 대표가 경영하고 있다. NXC는 이재교 대표이사가 회사를 이끌고 있다.
유 감사는 1969년 서울 출생으로, 1994년부터 김 창업주와 함께 넥슨을 공동 창립한 이후 넥슨과 NXC를 함께 경영을 이끌어 왔다. 창립 당시 넥슨 경영지원본부장을 맡은 뒤 2002년에는 넥슨네트웍스(구 넥슨SD) 대표이사를 맡았다. 이어 2003년 넥슨과 NXC이사 등을 역임했으며 2010년부터 현재까지 NXC 감사로 활동하고 있다.
유 감사는 넥슨어린이재활병원 건립을 포함해 넥슨재단을 통한 기부 활동, 넥슨컴퓨터박물관 건립 등 넥슨컴퍼니 차원으로 진행한 대규모 사회공헌 활동을 주도했다. 또 넥슨 사옥 건립, 직장 내 보육시설 설치 및 운영 등 구성원 복지 향상을 위한 다양한 역할을 하고 있다.
한편, 넥슨의 공정자산총액은 11조2610억원으로 총자산 규모 10조원이 넘는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대기업 집단)'에 포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