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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객 폭증으로 해외 공항 인력난…인천공항은?


입력 2022.04.27 11:28 수정 2022.04.27 11:28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폭증한 여행객에 몸살 앓는 해외 공항들

'정상화' 시작하는 우리나라는?

증편 속도 느리고 인력 유지해 "문제 없다"

일부 조업사들 신규 채용 진행하기도

인천공항 내부 전경 ⓒ뉴시스

코로나로 인해 막혔던 하늘길이 뚫리면서, 세계 각국 공항이 인파에 치이고 있다. 코로나 여파로 인력이 급감한 상황에서 여행객이 폭증하면서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업계에서는 서서히 하늘길 정상화를 시작한 우리나라의 경우, '순환휴직' 등을 통해 비교적 인력을 잘 유지해온 덕에 해외 공항과 같은 인력난을 겪지는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미국과 영국, 호주 등 각국 공항이 인력 부족으로 여행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코로나 사태 이후 대규모 인력 감축을 단행한 데다, 오미크론의 확산으로 기존 직원들의 병가도 급증한 영향이다.


글로벌 항공정보 제공업체 OAG(Official Airline Guide)에 따르면, 4월 둘째주(11~17일) 총 세계 좌석공급량은 전주 대비 1.5% 증가한 8520만석을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1억949만3924석)과 비교해 77.9%까지 회복한 수치다.


북미 지역의 경우 코로나 확산 이전의 여객수와 비교해 89.5%까지 회복했고, 서유럽 지역의 좌석 공급량도 82.7%까지 회복했다. 이는 코로나 이전과 비교해 여객수가 여전히 10% 수준인 우리나라의 여객수 회복 속도보다 현저히 빠른 것이다.


이에 따라 해외 공항들과 항공사들은 공격적으로 채용하며 인력난을 극복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업계 1위 항공사인 델타항공의 경우 이미 지난해부터 1000명의 조종사 채용과 1500명의 승무원 신규 채용을 목표로 채용을 진행해왔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공항과 정부 등은 여행 회복 속도가 빨라짐에 따라 승객 수가 많이 늘어날 것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데일리안

다음달부터 '정상화'를 시작하는 우리나라의 경우는 어떨까. 일각에서 항공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력 감소폭이 컸던 지상조업사의 인력난이 일어날 수 있을 거라는 지적이 나왔으나, 현실화하지 않을 거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지상조업사는 청소 등 여객서비스와 화물 하역,항공기 급유 등을 담당한다. '5대 지상조업사'로 꼽히는 한국공항주식회사, 아시아나에어포트, 샤프에비에이션케이, 스위스포트코리아, 제이에이에스의 총 직원수는 코로나 이전인 2019년 12월 8081명에서 2021년 12월 6732명으로 줄었다.


약 17% 감소한 수준이다. 코로나 이후 여객 수요가 '제로' 수준까지 내려갔다는 점, 회복기인 현재도 코로나 이전의 10%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큰 폭의 감소는 아니라는 해석이다. 줄어든 인원 역시 정년퇴직 등 자연 감소분이 대부분이라는 게 복수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물론 중소 조업사나 협력사, 하청업체의 상황은 좀 더 열악하다. 한국공항 협력사 근로자는 같은 기간 3024명에서 1396명으로 절반 이상 줄었다. 조업사의 하청업체들은 코로나 사태 직후인 2020년 초, 권고사직과 희망퇴직 등으로 수천명 단위의 인력 감축을 진행한 바 있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들은 국제선 증편의 속도가 해외만큼 빠르지 않고, 숙련 노동자 등 핵심 인력은 대부분 유지를 해왔기 때문에 국제선 정상화에 따른 인력난을 겪지는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협력사와 하청업체를 중심으로 인력이 줄어들긴 했지만, 줄어든 인력의 대부분이 '비숙련' 인력으로 공항 정상화가 본격화하면 다시 채용하는 것이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국항공 등 일부 조업사들은 최근 늘어나는 항공 수요에 맞춰 채용도 진행하고 있다.


국제선이 회복되는 속도 또한 느린 편이다. 한국이 포함된 동북아시아의 4월 둘째주 좌석공급량은 2019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58.4% 회복한 수준이다. 국토부는 다음 달부터 국제선 정기편 운항을 증편해 연말까지 코로나 이전의 50% 수준까지 복원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한 업계 관계자는 통화에서 "국제선 운항이 재개됐을 때 수요를 선점하기 위해서는 인력 유지가 중요하다고 판단해 고용을 유지해왔다"며 "공항 정상화의 속도를 충분히 따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현재 한 달 단위로 순환휴직을 하고 있는데, 정상화가 진행되면 인력 정상화 역시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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