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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證 “臺, 공급망 다변화와 리쇼어링으로 경제 부상 지속”


입력 2022.04.27 08:36 수정 2022.04.27 08:37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공급망 재편 반사이익

탄탄한 펀더메털에 리쇼어링 전략 따른 민간투자 증가

타이완 신주공업단지 내 위치한 TSMC 본사 전경.ⓒTSMC

대만이 적극적인 공급망 다변화와 리쇼어링(Reshoring·제조업의 본국 회귀) 정책으로 경제 부상을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최설화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7일 ‘대만의 경제 부상과 탈(脫)중국’이라는 제하의 보고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글로벌 공급망 재편의 반사이익에 대만 경제가 부상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코로나19 펜데믹(대유행) 상황을 거치면서 대만이 글로벌 경제에서 두드러지고 있다며 지난 2020년 실질 경제성장률은 중국(2.1%)보다 높은 3.1%를 달성했고 지난해에도 6.28%로 시장 예상치(6.0%)를 상회한 것은 물론 10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2022년 경제성장률 전망치 조정에서도 대만의 성장률 조정폭은 0.1%포인트에 그

쳐 미국(-0.3%p), 한국(-0.5%p) 대비 적다. 또 향후 3년간 대만의 성장률은 계속 한국을 상회,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올해 한국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대만 경제 부상의 일등 공신은 단연 반도체 수출 호조로 세계 1위인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TSMC를 필두로 최상위 10개국 중 4개 업체가 대만에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시스템 반도체 산업의 빠른 성장, 공급발 쇼티지에 따른 반도체 가격 급등으로 지난 2019년부터 대만의 반도체 수출액은 한국을 뚜렷이 능가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최설화 연구원은 “(대만은) 총 수출액에서 대미 수출 비중도 16.7%로 지난 2005년 이후의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팬데믹 전후 글로벌 경기와 투자 사이클을 주도하는 미국의 신 공급망 구축 속에서 대만이 낙수효과를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호황 외에 적극적인 리쇼어링 전략으로 민간투자가 증가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지난해 대만의 고정자산투자는 전년대비 22% 증가하며 지난 2011년 이후의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이 중 민간투자가 비중이 전체의 78.3%로 자생적인 회복력을 나타냈다는 것이다.


이러한 민간투자 증가의 배후에는 대만의 리쇼어링 정책이 있다.


차이잉원 총통은 지난 2019년 초부터 주로 중국에 진출한 대만기업을 대상으로 금융·세제·인력 지원 등을 묶은 패키지 인센티브를 제공하며 국내로 불러들여 미국 등 서방 진영들과의 공급망 재편을 추진했다.


리쇼어링 기업들이 예컨대 국가 산업단지를 최대 2년까지 무상 대여, 저리 사업대출 제공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하면서 정책적 효과를 가져오기 시작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중국에 나갔던 대만 기업들이 중국 내 제반 비용(인건비·토지)의 상승, 미·중 갈등에 따른 수주 감소, TSMC·UMC 등 선두 기업들의 투자 확대 및 대만 정부의 투자 지원책 등 원인으로 탈중국화 움직임이 가시화됐다.


지난해 대만무역협회(TAITRA)에서 진행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지난 2년간 공급망 재편에서 대만으로 회귀한 기업 수 비중은 28.4%로 가장 높았고 베트남(17%), 중국 잔류(16%) 등의 순이었다.


여기에 향후 3년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대만으로 회귀하겠다는 기업 수는 53%에 달했다. 또 해외 직접투자에서도 대중국 투자가 줄어드는 반면 아세안(ASEAN)과 미국향 투자를 늘리는 등 공급망 다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최 연구원은 “이런 추세는 대만 기업들의 공급망 재편이 이제 시작으로 적어도 향후 3년 계속 늘어날 것임을 시사한다”며 “대만 기업들의 리쇼어링으로 설비투자 증가에 따른 대만 경제의 부상은 지속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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