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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發 ‘긴축 공포’ 환율 급등…전문가 “1280원 돌파 가능성”


입력 2022.04.26 11:46 수정 2022.04.26 11:46        이세미 기자 (lsmm12@dailian.co.kr)

전날 원·달러 환율 2년만에 연고점 경신

긴축 경계·中 봉쇄조치 등 달러강세 지속

달러 이미지. ⓒ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5월 ‘빅스텝’(기준금리 0.5%p 인상)을 넘어 ‘자이언트 스텝(0.75%p 인상)’을 시사하며, 원·달러 환율이 고공행진 중이다.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며 1270~1280원대까지 환율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일각에서는 1300원까지 뚫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0.4원 내린 1249.5원에 개장한 후 1248원 선에서 등락하고 있다. 전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보다 10.8원 오른 1249.9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지난 2020년 3월 23일(1266.50원) 이후 2년 1개월만에 연고점을 찍었다.


환율은 장 마감 직전 1250.1원까지 치솟았고 외환당국이 한 달 반 만에 구두 개입에 나섰지만 급등세를 막지는 못했다. 최근 7거래일 중 환율은 20일 하루 0.8원 하락한 날을 제외하고 6일 내내 오름세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연준의 빅스텝과 중국 리스크로 인한 시장 우려가 강하다”며 “외환당국이 개입했지만 과도한 시장 변동성만 눌러주는 정도의 효과만 나타났다”고 말했다.


환율이 급등하는 배경은 미 연준이 빅스텝을 공식화하면서 안전자산인 달러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 21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내달 FOMC 정례회의에서 빅스텝을 논의하는 것 뿐만 아니라 연내 3차례 더 빅스텝 가능성을 시사했다. 앞서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 역시 “연준이 0.75%p 금리인상을 단행해야 한다”고 언급하며 시장의 불안을 키웠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이 상하이에 이어 베이징 일부 지역까지 봉쇄하려는 움직임도 불안심리를 키우는 재료가 됐다. 봉쇄 확대로 경제적 피해가 계속 커질 것이라는 우려로 이날 중국 주식과 위안화 가치는 급락했고, 달러강세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상하이종합지수 5.13%, 홍콩 H지수가 4.13% 폭락한데 이어 일본(-1.90%), 대만(-2.37%) 증시도 하락세를 보였다.


원·달러 환율이 1280원대를 넘을 수 있는 상황이 되자 일각에서는 1300원 돌파 가능성까지 나오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1300원을 기록한 것은 2009년 7월 13일(1315원) 이후 없는 상태다. 전문가들은 달러 강세가 지속됨에 따라 상반기 중 1270~1280원선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를 싣고 있다.


신승연 우리은행 연구원은 “파월 미 연준 의장의 5월 빅스텝 가능성 언급으로 인한 달러 강세와 위험자산 회피로 상승 압력이 우위를 보일 것”이라며 “연준의 통화정책 조기 정상화 우려가 재점화 되면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승혁 NH선물 이코노미스트는 “1245원 구간은 이미 미 연준의 두 차례 0.5%p 기준금리 인상과 0.75%p 인상 가능성까지 반영된 수치였기 때문에 연내 1300원 돌파 가능성은 낮다”며 “추가 상승 압력이 있을 수 있어 최고 1270원선까지 뛸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달러화 강세도 원·달러 환율이 상방 압력을 받고 있다”며 “금융위기 때처럼 환율이 달러당 1300원선대로 급등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우크라이나 전황이 극단적으로 치닫는 시나리오가 현실화하면 달러당 1280원선으로 상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이세미 기자 (lsmm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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