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악재 속 선방' 현대차·기아 "반도체난 점진적 완화…올해 목표치 달성"(종합)


입력 2022.04.25 17:55 수정 2022.04.25 17:55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1Q 영업익 각각 1조 9289억원, 1조 6065억원…전년비 16%, 49% 증가

반도체 공급 부족 당분간 지속…다양한 원가 절감 활동으로 경쟁력 강화

서울 양재동 현대차·기아 본사 전경.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반도체 공급 부족에도 불구하고 1분기 견조한 이익을 달성했다. 제네시스, SUV 등 고수익 차량 중심의 판매 구조와 더불어 원화 약세에 따른 환율 효과가 두드러진 영향이다.


양사는 부품 수급 차질 영향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신차 수요가 여전히 견조한 만큼 차종별·지역별 생산 조정으로 올해 초 제시한 매출·영업이익률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25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1분기 각각 1조 9289억원, 1조 606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현대차는 16.4% 늘었고, 기아는 49.2% 증가했다. 부품 수급 차질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공장 가동 중단 등으로 생산이 제한적인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양사 모두 플러스 성장하는 데 성공했다.


다만 지난해부터 이어진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이 상해 등 중국 도시 봉쇄로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2분기에도 긴장의 끈을 놓기는 힘들다.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지속으로 공급망 불확실성 우려가 커지면서 다각적인 대응방안이 절실해졌다.


이날 서강현 현대자동차 기획재경본부장 부사장은 "현대차는 3월부터 러시아 생산공장 가동 중단을 결정했다"면서 "어려운 경영환경으로 1분기 러시아 산업수요는 전년 대비 30% 하락했으며 현대차 판매도 소매 기준 전년 대비 25%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러시아 수출하는 부품들을 타지역에 전환배정해 러시아 외 지역 생산확대를 추진하겠다고 서 부사장은 말했다. 이와 함께 "올해 계획된 투자와 신차 출시 연기로 유동성 측면에서 손실을 최소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주우정 기아 재경본부장 부사장도 "러시아 사태로 연간 순영향을 주는 물량은 5만대에서 10만대 정도로 보고 있다"고 언급해 대외 리스크가 지속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커지는 원자재 가격 상승 우려도 모니터링해야 할 주요 이슈로 판단했다. 주 부사장은 "철강 부문에서 강력한 가격 인상 압박이 오고 있다. 이는 하반기부터 반영될 전망"이라며 "(원자재) 공급자 우위 시장에서 재료비 상승분을 만회하기 위한 가격 인상을 전 권역에서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현대차 1분기 실적ⓒ현대차

현대차는 배터리 등 주요 자동차 부품 공급난에 대비해 배터리사와 협업해 선매입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구자용 현대차 IR담당 전무는 "배터리사와의 협업을 통해 현재 시행중인 배터리 원자재 선매입을 확대 시행하겠다"면서 "가격상승기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으로 안정적인 배터리 원자재를 확보해 최소 1분기 이상 배터리셀과 양극재 등의 안전 재고 수준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장기적으로는 배터리 원자재를 직접 구매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기아는 다양한 원가절감 활동으로 수익 방어 노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했다.


주 부사장은 "니켈 등 재료비 상승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가격에 100% 전가할 사항은 아니다"면서 "기술적, 공정, 모듈 부분 등 원가개선 활동을 통해 재료비 부분을 경쟁력있게 가져간다면 시장 전체를 뛰어넘는 경쟁력을 지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사는 어려운 경영환경에도 자동차 수요가 견조해 뚜렷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구 전무는 "작년 반도체 수급 차질로 판매가 원활하지 못한 영향으로 대기 수요가 지속되면서 자동차 산업 전반 수요 자체는 견조할 전망"이라며 "3월 말 기준 국내 미출고 물량은 52만대로 전분기 대비 29% 증가했다"고 말했다.


그는 "반도체 정상화 속도에 따라 판매성장이 회복될 것으로 예측한다"면서 "미국, 유럽, 인도, 브라질 내에서도 세단 부진 및 SUV 차급 성장세는 올해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 부사장은 "반도체 이슈는 올 하반기에도 차질 요인으로 계속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4월 들어와서 완화되는 요인도 있고, 갈수록 완화되는 측면이 있어 계획된 물량을 따라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기아 1분기 실적ⓒ기아

특히 유럽 등을 중심으로 전기차 수요가 견조한 만큼 올 한 해 친환경차 부문에서 높은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구 전무는 "특히 유럽 업체들의 전동화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올해 성장 모멘텀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 부사장은 "전기차는 지난해 2% 이상 영업이익이 개선됐다"면서 "올해는 약 5% 후반대, 2025년에는 8%대를 계획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생산 및 판매 최적화를 통한 판매 최대화 ▲고부가 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을 통한 점유율 확대 및 수익성 방어 ▲GV60, GV70 전동화 모델, 아이오닉 6 등 주요 신차의 글로벌 출시를 통한 전기차 라인업 강화 등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기아는 중고차 사업 진출과 관련해 다양한 효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했다. 정성국 기아 IR담당 상무는 "기본적으로 자동차 단가 방어와 자동차 데이터 확보, 자동차 전 주기(라이프 사이클링) 관리를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