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세가율 5년새 전국에서 가장 많이 떨어져
전국 아파트 평당 매매가와 전세가 차액, 2.5배 늘어
5년 동안 전세가율, 전국 17개 시·도 중 11곳서 하락
최근 5년간 아파트 전세가격에 비해 매매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아파트 전세가율이 98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무주택자의 '내 집 마련'은 더욱 어려워졌다. 전세가율은 매매 가격 대비 전세가격의 비율을 말한다.
26일 한국부동산원의 부동산통계정보에 따르면 지난 5년 동안(2017년 3월~2022년 3월)전국 아파트 평당 평균 매매가는 80.6% 상승한 반면 전세가는 53.4% 상승해 매매가와 전세가 차이는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평당(3.3㎡) 평균 매매가는 이전 5년(2012년 3월~2017년 3월)의 상승률인 9.3%에 비해 8.6배 높은 것으로 조사 됐다. 이는 매년 3월을 기준으로 조사한 값이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평당 평균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세종이다. 세종은 평당 2714만원으로 5년전에 비해 177.6% 폭등했다.
경기도는 평당 1292만원이 올라 서울을 제치고 두번째로 많은 상승률(105.5%)을 보였다. 이어 서울 상승률은 105.4%를 기록했다.
5년간 전국 17개 시도 중 서울· 경기· 세종은 평당 평균 매매가가 2배 넘게 오른 셈이다.
이에 반해 서울의 평당 평균 전세가는 2509만원으로 5년 전에 비해 64.9% 올랐다. 서울 전세가 상승률은 전국 평균(53.6%)보다 높지만, 매매가와 전세가의 차이는 평당 707만원에서 2069만원으로 늘었다.
전세로 살고 있는 34평(전용 84㎡)을 매수하려면 5년 전에는 2억4000만원을 더 주면 됐는데, 지금은 7억6300만원을 줘야만 가능하다. 서울에서 전세 세입자들의 내 집 마련이 그만큼 어려워졌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세종은 지난해 대비 평당 평균 전세가가 떨어진 유일한 지역이다. 최근 세종 아파트 매매가도 내림세를 보이고 있지만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서는 상승했다. 올 2월 세종시의 전세가는 매매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48.3%(2022년 2월)로 세종특별시 출범 이후 가장 낮은 전세가율을 보였다.
전세가율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울산이다. 울산은 지난 5년간 평당 평균 전세가 상승률이 매매가 상승률보다 5.1%포인트 높다. 그 외에 강원, 충북, 충남, 전남, 경남도 전세가율이 상승했다.
김선아 리얼하우스 분양분석 팀장은 "전세가율이 낮다는 건 매매가격에 거품이 많다는 의미"라며 "최근 주택 금리 상승으로 대출에 대한 부담도 커져 어느 때 보다 똑똑한 한 채를 찾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