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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외국인, MSCI 편입주는 매집…현대重·KT, 주가 '훨훨'


입력 2022.04.25 05:00 수정 2022.04.22 17:14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현대重, 반기 리뷰 편입 조건 충족

KT, 외인 최대보유가능지분 관건

MSCI지수 로고. ⓒ로이터 연합뉴스

외국인 투자자의 코스피 이탈이 기속화 하고 있지만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반기 리뷰 편입 가능성이 높은 종목에는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이에 현대중공업과 KT 등은 지수와 반대로 주가가 뛰고 있다. 증시 여건 상 MSCI 편입에 따른 패시브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돼 추가 자금 유입 가능성도 나온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지난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거래일 대비 3.78%(5500원) 내린 14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다만, 이 종목은 전월 대비 주가가 17.15%나 올랐다.


최근 현대중공업의 상승세는 외국인이 견인하고 있다. 외국인이 이달 가장 많이 사모은 5종목 중 하나로 1159억원 순매수 했다. 외국인 지분율도 지난달 말 3.6%에서 21일 4.5%까지 불어났다.


같은 기간 외국인이 코스피 주식을 2조8002억원어치나 팔아 치운 것을 고려하면 접근법에서 확연한 차이가 보인다.


외국인이 이 종목을 매집하는 이유는 오는 5월13일 예정된 MSCI 반기 리뷰에 신규편입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은 유동비율 상향에 따라 MSCI 편입을 위한 유동시가총액 기준을 충족했다.


MSCI 반기 리뷰에 신규 편입 하기 위해선 전체 시총이 2조9000억원 이상이고, 유동시총이 1조4000억원 이상이어야 한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7일 기준 전체 시총이 10조7000억원, 유동시총이 2조1000억원 수준으로 기준을 여유롭게 충족했다. 5월 반기 리뷰는 4월 마지막 10거래일인 18~29일 중 임의의 날을 기준으로 진행한다.


MSCI 반기 리뷰 이슈 종목 외국인 순매수 규모. ⓒ데일리안 황인욱 기자

외국인은 KT와 SK텔레콤도 대거 사모으는 중이다. 이달 들어 두 종목을 각각 1172억원, 2266억원 순매수 했다.


KT의 매수세도 MSCI 편입 이슈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1월 NTT도코모는 보유 중인 KT 지분 5.46%를 신한은행에 매각했다. 이에 KT의 외국인 최대보유가능지분(Foreign Room)이 21%까지 확대됐다.


MSCI는 통신 등 외국인 지분제한이 있는 종목의 경우, 외국인이 추가로 보유할 수 있는 지분(Foreign Room)이 15% 이상이어야 지수에 편입한다.


다만, KT의 편입 가능성은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KT의 '외국인 최대보유가능지분'이 지난 7일 기준 15.22%로 임계치에 근접한 것으로 관측된다.


SK텔레콤은 MSCI지수 편출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평가돼 자금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종목은 외국인 지분율이 47.16% 이상까지 상승할 경우 MSCI지수에서 편출될 수 있다. 21일 기준 외국인 지분율이 47.43%인 가운데 평가 기간 내 비중 축소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지수가 박스권을 형성하고 있어 MSCI 편입 이슈가 증시에 미칠 영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이후 국내 증시 상승세가 둔화된 상황에서 시장 대비 초과수익을 낼 수 있는 알파 전략의 효용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2020년 이후 최근까지 분기, 반기 리밸런싱에서 MSCI 지수 신규 편입 종목들은 편입 발표 전 평균 39% 이상 주가 상승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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