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위 측 책임 있는 답변 올 때까지 단식 농성할 것"
21일부터 단식농성 종료시까지 인수위 앞 결의대회 열 계획
장애인의 날인 20일 발달장애인 부모들이 24시간 지원체계 구축 등을 촉구하며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이들은 발달장애인 지원체계와 관련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 측의 책임 있는 답변이 올 때까지 단식농성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전국장애인부모연대(부모연대)는 이날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앞에서 '단식농성 선포 결의대회'를 열고 "발달장애인 지원체계와 관련해 인수위 측의 책임 있는 답변이 올 때까지 오늘부터 단식농성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윤종술 부모연대 회장은 "발달장애인 부모와 그 자녀는 여전히 죽어 나가고 있는데 인수위는 '검토해보겠다'는 말뿐"이라며 "우리가 요구하는 낮 대인 서비스, 밤 주거 서비스는 돈이 많이 드는 것도 아니고 진보·보수가 나뉘는 정책도 아니다. 인수위는 대화에 나서달라"고 호소했다.
김유선 부모연대 광주지부장은 "얼마나 더 많은 발달장애인 가족이 처참한 삶을 살다가 죽음을 맞이해야 관심을 두겠느냐"며 "부모가 기쁨으로 낳은 자식들이 이 사회에서 인간답게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이번 정부에서 만들어달라"고 요구했다.
이정근 부모연대 부회장도 "인수위가 어떤 답도 주지 않고 검토하겠다는 시간 속에 발달장애 가족들은 죽어가고 있다"며 "삭발만으로 될 문제가 아니라 단식까지 나서는 이 처절한 현실을 인수위에서 적극적으로 검토해 면담 요청에 응해달라"고 했다.
단체는 ▲ 낮 시간 활동 지원 서비스 개편 및 확대 ▲ 지원주택 도입 및 주거지원 인력 배치 ▲ 공공의료 지원체계 구축 등을 요구하고, 24시간 지원체계 구축 계획을 인수위가 국정과제로 채택해달라고 요청했다.
부모연대 윤종술 회장, 탁미선 부회장, 김수정 서울지부장, 조영실 인천지부장 등 4명은 이날부터 서울 지하철 경복궁역 역사 지하 2층 농성장에서 단체의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단식농성을 진행한다. 각 지역에서도 단식농성 기간 '24시간 릴레이 단식'을 이어간다.
아울러 21일부터 단식농성 종료 때까지 매일 오전 11시 통의동 인수위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 계획이다. 부모연대는 전날에도 청와대 앞에서 발달장애인 24시간 지원체계 구축을 촉구하며 삭발식을 진행했다. 장애 당사자와 부모 등 556명이 삭발에 동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