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 조국 운운할 자격 없어…내로남불의 끝판왕" 비판
전용기 "정 후보자 스스로 물러나지 않는다면 尹 결자해지해야"
더불어민주당이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자녀 의대 편입학, 병역비리 의혹 등과 관련해 "친구를 구하려다 민심 잃는다"고 맹비난을 퍼부으며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 후보자 지명철회를 촉구했다.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17일 오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정호영 후보자는 대통령 당선인의 40년지기 친구라는 것 외에 보건복지부 장관이 되어야 할 그 어떤 하등의 이유조차 존재하지 않는다"며 "소탐대실하지 말고 정호영 후보자의 지명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박 의원은 정 후보자의 막말 논란과 자녀 의대 편입학 특혜 의혹 등을 거론하며 "국민들이 윤 당선인을 왜 지지했겠느냐. 아빠 찬스로 공정과 상식을 짓밟았던 내로남불, 이른바 '조국 사태'의 영향 아니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과 윤 당선인 측은 조국 운운할 자격 없다"고 비판했다.
또 박 의원은 이른바 '청와대 알박기 인사'를 언급하며 "대통령 동생 대학 동창이란 이유만으로 알박기 인사라고 비판했던 사람들이 정작 '능력만 보겠다'면서 결격사유 투성이의 당선인 친구를 장관으로 낙점했다면 이것이야말로 내로남불의 끝판왕 아닌가"라고 비꼬았다.
앞서 지난 3월 28일 대우조선해양 주주총회를 통해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된 박두선 사장의 인사를 두고, 정권말 대통령 가족과 친밀한 사람을 사장으로 꽂는 '알박기'가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전용기 의원도 이날 SNS에 "정 후보자가 스스로 물러나지 않는다면 윤 당선인이 결자해지해야 마땅하나 이제는 본인이 나서서 두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 의원은 "윤 당선인은 자신이 찍은 수사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주도하며 상식·공정 이미지를 구축하고 대통령까지 당선됐다"며 "아니나 다를까 의혹의 당사자가 누구냐에 따라 잣대가 달라졌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전 의원은 "위법이 있는지 없는지는 그 때처럼 수사도 해보고 압수수색도 먼저 해보라. 그리고 그에 응당하는 행정처분과 학위 취소 등에 대한 기준을 그때 그 잣대로 현재를 보라"고 강조했다.
고민정 의원 역시 전날 자신의 SNS에 "윤석열의 공정은 무엇인가. 세력 운운하는 정 후보자의 모습을 보며 실망을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고 의원은 "입시·병역비리에 대한 정황들이 셀 수 없을 정도로 쏟아지고 있다"며 "장관 후보자로서의 자격 없음은 물론 본인의 지위를 이용해 자녀들에게 부정한 특혜를 준 것은 아닌지 수사를 받아야 할 지경"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권실세뿐 아니라 자신의 40년 지기에게도 공정한 법의 잣대를 적용하는 대통령의 모습을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이수진 원내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윤석열 차기 정부의 국무총리, 대통령 비서실장, 18개 부처 장관 후보자 가운데 민간 기업 사외이사 이력이 있는 후보가 7명이다.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 내정자는 무려 5개 기업의 고문과 사외이사를 맡은 바 있다"며 "국무회의에서 민간기업 이사회라도 열 작정이냐"고 비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