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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전면 해제 시기상조…文정부, 퇴임할 때 팡파레 울리려고 무리수"


입력 2022.04.16 07:13 수정 2022.04.16 01:37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2년 1개월 만에 거리두기 전면 해제…시간·인원 제한 없어, 마스크 착용은 유지

시민들, 일상 회복에 일단 기대감 "MT 가고 싶다" "숨통 트인다" "손님 더 늘 것"

"이렇게 허무할 정도로 쉽게 거리두기 규제 사라질 줄 알았으면 백신 안 맞고 버틸 걸"

전문가 "文정부, 2년 1개월 동안 코로나 방역의 징비록 써서 회고·반성·실패 인수위에 넘겨야"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을 발표한 15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거리가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뉴시스

정부가 2년 1개월 만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사회적 거리두기를 전면 해제하기로 하면서 오는 18일부터는 사적모임 인원 제한이 사라지고 24시간 영업이 가능해진다. 마스크 착용은 유지되지만 의료체계도 코로나 발생 이전의 되돌아가는 등 지난 2020년 1월 20일 국내 첫 감염자가 발생하면서 시작된 팬데믹 사태를 서서히 '엔데믹'(풍토병) 체제로 전환하며 완연한 일상 회복을 시도하고 있다.


대다수의 시민들은 기대감부터 나타냈다. 대학생 국모(22)씨는 "여태 많은 사람들이 거리두기 조치로 2년간 힘들었는데 모두 없어진다니 허탈한 기분도 든다"며 "이제야 축제도 가고, MT도 가고 캠퍼스 생활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친구들과 밤새 술도 마시고 추억을 쌓고 친해지고 싶다. 마스크도 빨리 벗고 싶다"고 말했다.


서울 종로구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이모(48)씨는 "거리두기가 해제된다고 해서 바로 상권이 살아날 것 같지는 않지만 희망 고문 끝에 거리두기 조치가 풀린다니 반갑다"며 "2년간 너무 힘들어서 장사를 접으려고 했다가 악착같이 버텼는데 이제 숨통이 틔일 것 같다"고 전했다.


한정식을 운영하는 이모(55)씨는 "넓은 매장에 사적모임 인원이 제한돼 있어 단체 손님도 별로 없고 저녁에는 정말 사람이 없어 죽을 맛이었다. 재앙같은 2년이었다"며 "반토막 난 매출이 당장 회복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이제는 날씨도 풀렸고 손님이 아무래도 더 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과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청장)이 15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오는 18일부터 전면 해제한다고 밝히고 있다.ⓒ뉴시스

정부의 오락가락 거리두기 조치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도 높았다. 5월에 결혼을 앞두고 있다는 김모(32)씨는 "절대 백신은 안맞을 거라고 버틴 지인이 있는데 친구들 사이에선 그 친구가 위너(승리자)라고 부러워하고 있다"며 "이렇게 허무할 정도로 쉽게 거리두기 규제가 사라질 줄 알았으면 나도 백신 안 맞고 버틸 걸 그랬다"고 말했다.


고깃집을 운영하는 최모(48)씨는 "정부가 2년간 거리두기를 풀었다가 강화했다가 약올리듯 반복하기만 하다 정권 막판 확진자 쏟아지고 나서야 없앤다고 하니 장난하나 싶기도 하다"며 "방역정책이 너무 지긋지긋해서 이번에는 진짜 끝이길 바랄 뿐이다. 너무 먼 길을 돌아왔다"고 토로했다.


이번 조치가 시기상조라는 전문가 지적도 많았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금도 여전히 위중증 환자가 많고 코로나 일일 사망자가 300명대로 계속 나오고 있는 시국에서 정부가 퇴임할 때 팡파레를 울리려고 무리수를 뒀다"며 "문재인 정부가 2년 1개월 동안의 코로나 방역 징비록을 써서 회고와 반성, 실패한 점과 개선할 점을 정리해 인수위에 넘겨주는 것이 남은 과제"라고 조언했다.


천은미 이대 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단계적으로 시행했듯이 해제할 때도 단계적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마스크도 야외 마스크 해제 논의가 아니라 집회나 놀이동산, 대중교통, 체육시설 등을 분류해 한적한 장소에서는 야외 마스크를 해제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세밀한 단계적 완화 조치가 남은 셈"이라고 진단했다.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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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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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뺑덕이 2022.04.16  06:06
    처음부터 철저히 정치적 방역이었다.백신 들여올 때의 쇼를 기억하는가? 전투기로 호위하고 무장 병력으로 트럭 한 대 호송하고 밤새워 경비 세우고 ... 그리고 물량이 모자라서 연령 별로 나누고 ... 이젠 뒤늦게 들여온 백신 재고가 문제가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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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주 2022.04.16  02:32
    참 한심한 기사쓰고있네, 
    떠날때 팡파르라고??
    의료진. 지쳐쓰러지고소상공인 쓰러지고
    환자 사망자 늘어나고 보상해줄 돈 없고.
    먹고살겠다고 영업제한 풀어달라고
    죽기살기로 요구하는데 그비명 외면하고
    다음 정부에 넘겨? 나도 매출끈어진 소상공인이다
    쓰레기 글 쓰지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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