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량 매도에 하방 압력 확대 우려
비트코인이 연일 반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대형 투자자인 고래들 사이에서도 매도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가뜩이나 부족한 거래량 탓에 불안감을 느낀 개미 투자자들의 추가 이탈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투자심리는 더욱 위축될 전망이다.
15일 미국 투자 전문 매체 배런스는 디지털 자산 중개사인 글로벌 블록의 마커스 소티리의 자료를 인용해 1만비트코인(약 4억1000만달러) 이상을 보유한 지갑의 수가 지난 한 주 동안 상당히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고래 투자자들의 가상자산 지갑에서 상당수의 비트코인이 빠져나갔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통상 투자자들이 지갑에서 가상자산을 옮기는 것은 매도를 위해 거래소 계좌로 이동시키는 경우가 많다.
소티리 애널리스트는 최소 4명의 비트코인 고래 투자자가 각각 약 4억 달러(약 4919억원) 규모의 비트코인을 매각했다고 말했다. 이는 단기 공급을 늘리고, 비트코인 가격에 압력을 가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개미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고래들이 대량 매도에 나설 경우 시세가 크게 떨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폭탄돌리기에 대한 우려가 확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소리티도 “고래 투자자는 일반적으로 시장의 방향을 통제할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들의 동향은) 살펴봐야 할 중요한 지표가 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날 비트코인은 오전 한 때 5000만원 아래로 내려 앉으며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1비트코인은 5028만원을 기록 중이다. 빗썸에서는 1.1% 내린 5004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알트코인 대장주 이더리움도 마찬가지로, 업비트와 빗썸에서 각각 380만2000원, 378만5000원을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