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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어진 몽골 하늘길…제주항공·티웨이, ‘포스트 코로나’ 비행 준비


입력 2022.04.15 13:14 수정 2022.04.15 13:18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제주항공·티웨이, '몽골 운수권' 따내며 웃었다

'독점 노선' 우려 불식…운임 하락 효과도 기대

LCC 취항 이후 '가족여행지' 된 괌·사이판 사례 주목

제주항공(위)과 티웨이항공 항공기 ⓒ제주항공·티웨이항공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이 오는 6월부터 몽골 울란바토르로 여객기를 띄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이뤄진 국토교통부의 운수권 배분 결과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이 인천~울란바토르 노선을 배분 받으면서다. 승객의 입장에서는 성수기 몽골 항공권을 좀 더 싸게 살 수 있는 기회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1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은 여름 성수기인 6월부터 9월까지 각각 주 4회와 3회 몽골 울란바토르로 날아가게 됐다.


국토부는 전날 항공교통심의위원회를 열고 총 10개 노선의 운수권을 8개 항공사에 배분했다. 초미와 관심사였던 인천 출발 올란바토르행 9회 운수권은 제주항공(4회), 티웨이항공(3회), 대한항공(1회), 아시아나항공(1회)이 나눠 갖게 됐다. 이번 운수권 배분은 지난해 8월 몽골 정부와의 회담을 통해 6~9월 성수기 울란바토르 노선 공급을 기존 주 9회에서 주18회로 늘리는 데 따른 것이다.


인천~울라바토르 노선은 지난 1995년부터 대한항공이 독점 운항하다가 2019년 아시아나 항공이 추가로 운수권을 갖게 되면서 '독점' 구조가 해소됐었다. 그러나 양사가 통합을 추진하면서 사실상 다시 '독점 노선'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았다.


이번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의 운수권 획득은 독과점 해소를 위해 예견된 결과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자연스럽게 모회사 합병을 앞둔 저비용항공사(LCC)인 진에어와 에어부산, 에어서울은 고배를 마셨다.


업계에서는 몽골 노선의 독과점이 해소됨에 따라 '몽골 여행'의 벽이 낮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몽골 여행이 과거보다 대중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과거 강력한 독점노선이었으나 LCC들의 취항 이후 가족여행과 신혼여행의 성지로 탈바꿈한 괌과 사이판처럼 위상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제주항공은 지난 2012년 인천~괌 노선에, 2014년에 인천~사이판 노선에 신규취항했다. 티웨이항공은 2015년 인천~괌 노선에, 2016년엔 인천~사이판 노선에 진출했다.


인터파크투어에 따르면, 괌·사이판 노선의 항공권 가격은 지난 2017년 기준으로 LCC들의 취항 전인 2011년보다 34% 하락했다. 이에 따라 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측면이 있다.


몽골 역시 LCC들의 가세로 여행객이 늘어나면 '가족여행지'로서의 위상을 갖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LCC업계 한 관계자는 "2010년대 초반 LCC들이 괌과 사이판에 취항하기 시작했다"며 "그러면서 가기 어려운 여행지라는 인식이 확 바뀌고 대중화한 것"이라고 말했다.


몽골 노선 복수 항공사 취항으로 인한 가격 경쟁이 운임을 끌어내리는 효과 역시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몽골 노선 운임은 지난 2019년, 대한항공에 이어 아시아나가 추가로 항공기를 띄우면서 한 차례 내려갔었다.


그러나 여전히 거리에 비해 운임은 비싼 편이다. 코로나19 이전 인천~울란바토르 항공권의 성수기 기준 가격은 100만원에 육박했다. 같은 기간 몽골 노선과 운항 거리가 비슷한 인천~홍콩의 운임이 60만원이었던 것과 비교해 40% 정도 비싼 셈이다.


LCC업계 한 관계자는 "아무래도 복수의 항공사가 취항하게 되면 프로모션 등이 생기며 가격이 하락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과거 대한항공이 독점으로 운항할 때는 프로모션이 거의 없었지만, 아시아나항공이 추가로 취항하면서 가격이 내려갔던 것과 같은 이치"라고 설명했다.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은 운수권 배분 결과를 바탕으로 몽골 노선에 어떤 항공기를 투입할지 등을 두고 내부 논의를 시작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인천~몽골 노선에 제주항공이 취항할 수 있게 됨으로써 해당 노선에 진정한 의미의 복수 항공사 체제가 됐다"며 "안전운항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운임과 서비스를 통해 소비자 편익 증대는 물론 한~몽골 노선의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도 "이번 운수권 획득은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운 상황에도 대형기 A330 도입을 통한 노선 확장 등 새로운 시장 개척을 위해 노력한 점을 인정받은 결과로 본다"며 "국제선의 단계적 일상 회복 움직임에 발맞춰 노선 확장을 이어가는 등 가파른 회복세와 성장세를 이루겠다"고 전했다.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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