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강 강안 다락식 주택구 준공식 개최
北 특권층에게 선물할 것 앞서 밝혀와
북한 간판 방송인인 리춘히(79) 아나운서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김일성 사저가 있었던 장소를 재개발한 신식 주택단지를 선물 받았다.
14일 조선중앙TV 등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날 열린 보통강 강안 다락식 주택구 준공식에 참석했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경루동 7호동이라고 불리는 복층구조의 집 한 채를 리춘히에게 선사한 사실을 밝혔다.
1971년 아나운서에 데뷔한 리춘히는 핵실험과 대륙 간 탄도 미사일(ICBM) 발사 등 북한 주요 도발 소식을 전하며 김정은 체제 선전에 앞장서는 이른바 '나팔수' 역할을 했다.
김 위원장은 "꽃나이 처녀 시절부터 50여년 간 당이 안겨준 혁명의 마이크와 함께 고결한 삶을 수놓아온 리춘히 방송원과 같은 나라의 보배들을 위해서라면 아까울 것이 없다"며 "80 고개를 앞둔 나이에도 여전히 청춘 시절의 기백과 열정으로 우리 당의 목소리, 주체 조선의 목소리를 만방에 울려가고 있다"고 격려했다.
김 위원장은 준공식 이후 리 아나운서 외에 일부 특권층에게도 고급주택을 하사했다. 리 아나운서과 함께 주택을 받은 이는 최성원 아나운서, 동태관 노동신문 논설위원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북한은 해당 단지를 각 부문 노력 혁신자, 공로자, 과학자, 문필가에게 선물로 줄 것이라 밝힌 바 있다.
보통강 강안 다락식 주택구는 지난해 3월 착공한 고급 주택 단지로 김 위원장이 무려 4차례나 직접 시찰한 장소다. 경루동이라는 이름도 직접 붙였다.
이 주택단지는 김일성 주석이 1950년대 중엽부터 1970년대 주석궁으로 옮기기 전까지 쓰던 사저인 5호댁 관저가 있던 장소다. 주변에 노동당 청사, 만수대 의사당, 인민 문화 궁전, 관사 등 당 관련 주요 시설이 밀집해있다.
준공식에는 조용원 당 조직비서, 김덕훈 내각총리, 리일환 선전선동비서, 김영환 평양시당위원회 책임비서, 리히용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등 북한의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지난해 1월 8차 당대회에서 평양에 해마다 주택 1만호씩 건설해 2025년까지 5만호를 짓겠다는 목표를 밝히고 실현하기 위한 조치를 이어왔다.
앞서 그는 지난 11일 평양 송화거리 준공식에 참석하기도 했다. 송화거리는 '매년 평양 1만호' 계획의 첫 번째 건설지다. 북한은 지난 2월부터는 화성지구에서 새로운 1만호 건설에 착수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