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 바뀌어도 법무부 공직자는 대한민국 공직자…유념해 달라”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후임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한동훈 사법연수원 부원장(검사장·사법연수원 27기)에게 “문재인 정부의 법무부를 전면적으로 부정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범계 장관은 13일 서울시 양천구 한 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30대 초임검사 빈소에 조문하러 들어가기 전 취재진들에게 “‘해악’이라는 표현을 했던데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박 장관의 이 같은 말은 한동훈 후보자가 이날 서울시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자회견장에서 “박범계·추미애 장관 시절 수사지휘권 남용의 ‘해악’을 실감했다”고 비판하자 정면 대응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장관은 이날 취재진들에게 “정권이 바뀌어도 박범계 장관을 보좌했던 법무부 공직자들은 장관과 관계없이 대한민국의 공직자”라며 “그것을 행정의 연속성이라고 얘기하는 것이다. 그런 측면을 법률가니 유념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박 장관은 빈소에 도착하기 전 정부과천청사 법무부 퇴근길에서 한 후보자 지명에 대해 “여러 갈래의 해석을 할 필요가 없는 지명이다. 의도가 심플하다”고 답하기도 했다.
박 장관은 전날 서울남부지검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30대 초임검사의 사망에 대해 “검찰 조직의 문화와 전혀 관계없다고 단정 짓기도 어려운 것 같다”며 사실상 검찰 조직을 비판했다.
이후 취재진들이 빈소를 나오며 다시 마주친 박 장관에게 “어떤 조직 문화를 말하는 것이냐”고 묻자, 박 장관은 “굉장히 어려운 얘기”라며 답변을 피했다. 취재진들이 “고(故) 김홍영 검사를 말하는 것이냐”라고 재차 질문하자, 박 장관은 “업무와 관련해 미제니 스트레스니, 아주 우수한 성적 이런 것들이 보고되면서 그럴지도 모르겠다는 추정”이라고 답했다.
박 장관은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과 관련해 김오수 검찰총장과 입장이 다르다는 취재진들의 지적에 “14일 법사위가 있다”며 말을 아꼈다.
한편 박 장관은 이날 김오수 검찰총장이 요청한 검수완박 대통령 면담에 대해 “저를 통해 면담 신청을 한 의사가 전달됐다. 실무 장관으로서 한번 생각을 해봐야 하고, 그 연장선상에서 BH(청와대)에 말씀도 드려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