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곡살인 사건' 피의자로 공개 수배된 이은해가 과거 '그것이 알고싶다(그알)' 제작진과 통화에서 "내연남이 있다"고 당당하게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2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한 그알 김영태 PD는 이 같이 전하며 "이씨, 공범 조현수씨와 전화통화 등 인터뷰를 하면서 어떤 느낌이 들었냐'는 질문을 받고 "일단 보통내기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답했다.
김 PD는 최근 공개수배가 이뤄진 것에 대해 "유족들을 통해 미리 들었는데 처음에는 얼떨떨했다"며 "얘기를 듣다보니 취재를 잘했으면 당겨졌을 텐데 싶어서 씁쓸하고 죄송하기도 하더라"라고 말했다.
해당 사건을 취재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는 "저희가 '보험사와 분쟁 중인 분들의 연락을 기다립니다' 이런 제보를 냈는데 (이은해에게) 2020년 3월 '대형 보험사의 불법 만행을 고발합니다'라는 제목으로 메일이 왔다"며 "이 사건의 전말을 전화통화를 하면서 이씨의 입으로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처음부터 '너무 이상하다' 하는 어떤 동물적인 감각이 있었던 것은 아니"라며 "그런데 통화를 그 이후로 몇 차례 했고 보험사의 만행을 고발하는 피해자로서 통화를 하는 건데 약간 이상한 느낌들이 들기 시작했다. 일단 남편이 사망한 사건인데 당연히 있어야 되는 슬픔, 안타까움 등 이런 감정은 느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은해가) 사건을 매우 건조하게 이야기했는데 그 계곡에 놀러간 사람들이 남편 지인은 아닌 본인의 지인들로만 다 구성돼 있었다는 것도 의아했다"며 "그리고 가장 결정적인 것은 너무도 건조하게 이씨가 '제가 사실 내연관계에 있었는데 그 내연남도 계곡을 같이 갔어요'라고 먼저 저희 제보전화에서 말을 했다"고 밝혔다.
김 PD는 "하나하나 얘기를 아무리 들어보려고 해도, 이해하려 해도 그런 부분들이 선뜻 이해되지 않아서 저희 취재진이 한편에 계속 이걸 염두에 두고 있었던 사건"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김 PD는 이은해와 조현수에게 "어떤 걸 상상하든 원하는 게 무엇이든 간에 당신들이 원하는 대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수사기관과 취재진이 당신들 생각보다 많은 걸 알고 있다. 잘 있다가 잘 검거되라"라고 경고했다.
한편 이은해와 조현수는 2019년 6월30일 수영을 하지 못하는 이은해의 남편 윤모씨에게 가평 용소계곡에 뛰어들게 한 뒤 구조하지 않고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이들이 윤씨의 사망보험금 8억원을 노리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지난 해 12월 13일 2차 검찰 조사를 앞두고 도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