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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거래소 설립 구체화…업계 치열한 '물밑 경쟁' 예고


입력 2022.04.13 14:05 수정 2022.04.13 14:07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국내 컨소시엄 '두 곳' 설립 준비

'참여 모집·인재 영입' 등 구체화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사옥 외부에 위치한 소와 곰상. ⓒ한국거래소

한국거래소와 경쟁할 대체거래소(ATS) 설립에 속도가 붙고 있다. ATS 설립을 준비 중인 컨소시엄들이 하나 둘 계획을 구체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67년 독점 체재 붕괴에 신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업계의 움직임은 더 바빠질 것으로 관측된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내달께 'ATS 인가 심사 가이드라인'을 내놓을 계획이다. 금감원은 현재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연구원과 함께 막바지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규 금감원 자본시장감독국 팀장은 "심사방안 논의가 완료되고 결과가 나오면 공표할 예정"이라며 "시기는 4~5월 정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ATS는 정규거래소의 주식 매매 체결 기능을 대체하는 거래소를 말한다. 현재 한국에는 전무하지만 미국과 유럽연합(EU)에 각각 50여 곳, 200여 곳이 있을 정도로 생소한 개념은 아니다.


글로벌 ATS는 대부분 익명거래시장 형태인 다크풀(Dark Pool)을 운영 중인데, 주문 정보가 드러나지 않기를 원하는 기관과 외국인들의 참여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국내 첫 ATS도 다크풀로 알려져 정규거래소와 차별화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현 단계에서 ATS 인가를 준비 중인 곳은 금융투자협회와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등 'ATS설립위원회'로 구성된 컨소시엄과 비상장 주식 중개 플랫폼 서울거래 비상장을 운영하는 피에스엑스 두 곳이다.


'ATS설립위원회'는 이른 시일 내 예비인가를 거쳐 오는 2024년 상반기쯤 ATS 출범을 목표로 세웠다. 위원회 참여 증권사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설립 과정에 순항이 예상된다. 지난달 신한금융투자가 동참 의사를 밝힌 가운데 다수의 중소형 증권사도 출자를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위원회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를 목표로 전산 설비, 인력, 자본금 요건 등 인가 요건을 맞추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피에스엑스도 조속한 예비 인가를 위해 계획을 구체화 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 2월 대체거래소 설립을 위한 준비법인을 설립하고 컨소시엄 참여자를 모집하고 있다.


최근에는 김병재 전 한국거래소 상무를 금융전략 고문으로 영입해 밑그림을 그릴 계획을 세웠다. 김 고문은 코스닥 시장 설립의 기획 단계부터 참여해 거래소 코스닥 시장본부 공시제도 팀장과 코스닥시장본부 상무를 역임한 바 있다. 피에스엑스에서는 대체거래소의 제도연구를 담당할 예정이다.


피에스엑스 관계자는 "현재 부산대체거래소 사업계획과 운영 모델을 보스턴컨설팅그룹과 구체화하고 있으며 KT가 네트워크와 정보기술(IT) 인프라 사업 운영을 담당하는 주주로 참여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2013년 자본시장법 개정으로 ATS 도입이 가능했던 만큼 늦은감이 있다고 지적한다. 이제라도 독점 시장에서 경쟁 시장으로 전환되는 만큼 향후 매매체결 서비스 개선 등을 기대했다.


남길남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정규 거래 시간 동안 ATS와 정규거래소 사이에는 경쟁이 불가피하다"며 "테크놀로지의 우위, 낮은 거래비용, 호가단위나 주문방식의 다양성으로 ATS가 경쟁력을 갖춘다면 정규거래소와의 경쟁은 시장 전체적으로 매매체결 서비스의 도약을 이루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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