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4년차 시장 안정화…마케팅·CAPEX 효율화
차기 정부 ‘통신비 인하’ 대신 ‘신사업 육성’ 방점
이동통신 3사가 올해 1분기 합산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SK텔레콤 1분기 실적 전망치는 매출 4조2827억원, 영업이익 3809억원으로 전년 동기(매출 4조7805억원·영업이익 3888억원) 대비 각각 약 10.4%, 2% 감소가 예상된다.
KT 예상 실적은 매출 6조2941억원, 영업이익 4652억원으로 전년 동기(매출 6조294억원·영업이익 4442억원) 대비 각각 약 4.4%, 4.7% 증가할 전망이다.
LG유플러스는 매출 3조5532억원, 영업이익 274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매출 3조4168억원·영업이익 2756억원) 대비 각각 약 4% 증가, 0.5% 감소가 예상된다.
이통 3사는 지난해 1분기 합산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한 뒤 2·3분기까지 이를 이어가다가 4분기 설비투자(CAPEX) 증가 영향으로 7500억원까지 영업이익이 하락했었다. 이통 3사가 합산 영업익 1조원을 돌파한 것은 2017년 2분기 이후 14분기 만이었다.
올해 1분기에는 한 분기 만에 다시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통 3사의 꾸준한 실적 개선은 5세대 이동통신(5G) 가입자 확대에 따른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상승효과에 기인한다. 신사업의 꾸준한 성장도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5G 상용화 초기에는 신규 스마트폰 출시에 따른 마케팅비 출혈 경쟁과 커버리지 조기 구축을 위한 CAPEX 비용이 대거 발생하기도 했다.
올해는 5G 4년차를 맞아 스마트폰 시장이 전반적으로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고 CAPEX 역시 이통 3사의 5G망 공동 구축을 통해 효율적으로 집행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윤석열 정부가 새롭게 출범하면서 기업 규제 완화 기조로 이전 정부와 달리 통신비 인하 압박과 같은 별다른 정책적 언급이 없다는 점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윤 당선인이 ‘디지털 플랫폼 정부’를 천명하며 인공지능(AI)과 소프트웨어 등 4차 산업혁명 분야를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지원하겠다고 약속하면서 이통 3사 신사업에도 기대감이 감돌고 있다.
이통사들은 전통적인 통신업에서 벗어나 ‘탈통신’을 외치며 AI, 빅데이터, 클라우드와 함께 메타버스, 콘텐츠 등 신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규제 리스크 해소로 사업에 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새로 출범하는 정부는 과거와 달리 통신비 인하와 같은 공약을 내걸지 않고 신사업을 육성하면서 규제를 완화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는 만큼 규제 리스크가 크지 않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