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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 무거운 권성동 '여소야대' 정국 해법은


입력 2022.04.08 14:09 수정 2022.04.08 22:07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권성동 '尹 정부 첫 원내대표'로 선출

'청문회, 추경안' 등 원내과제 시험대

'지선 승리' 등 대외과제 해결도 필수

"협상력·리더십 정국안정 열쇠될 것"

권성동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가 8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 힘 신임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꽃다발을 들어 올리며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국민의힘의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되면서 '여소야대' 시험대에 서게 됐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원활한 국정 운영을 위한 필수적인 동력 마련을 위해 당과 정부 간 의견 조율은 물론 거야(巨野) 더불어민주당과의 협치로 산적한 과제를 성공적으로 풀어나가야 하는 임무를 지게 된 것이다. 정치권에선 권 원내대표의 리더십과 협상력이 국정 운영의 핵심 동력이 될 있는 만큼 협치에 중심을 둔 당 운영이 정국 안정의 열쇠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의힘은 8일 오전 국회에서 2022년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를 개최하고 권 의원을 신임 원내대표로 결정했다. 권 신임 원내대표는 81표를 받아 21표에 그친 조해진 의원을 60표차로 따돌렸다. 권 원내대표는 "어떻게 하면 우리 정책이나 현안을 갖고 국민을 설득할 것인가에 힘을 집중해야 한다며 "앞으로 2년 간은 국회에서는 야당인 만큼 매일 선거라는 생각으로 이번 대선에 임한 자세와 열정, 기개를 갖고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출과 함께 권 신임 원내대표는 172석을 보유한 야당인 민주당을 상대로 윤석열 정부 첫해 국정 운영을 입법으로 뒷받침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권 원내대표의 첫 과제는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다. 민주당은 일찌감치 태스크포스(TF)까지 꾸려 한 후보자 검증에 나서겠다고 벼르고 있는 상태다. 총리 인준에서 어려움이 발생하면 향후 국정운영 스텝 전체가 꼬일 우려가 있는 만큼 권 원내대표가 민주당과 협상으로 원활한 청문회 통과를 이끌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윤 당선인과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검토 중인 2차 추가경정예산안(추경) 합의안 도출도 권 원내대표의 몫이다. 인수위는 최근 극에 달한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50조원으로 논의하던 추경 규모 축소와 추경안 제출을 새 정부 출범 이후로 미루는 안을 논의 중이다. 일각에서 유동성 살포 정책이 물가 상승 압력을 키울 수 있단 우려를 제기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50조원 추경 규모 축소 검토안에 대해 "자영업자에겐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라며 반대의견을 내고 있다. 이에 권 원내대표가 추경 규모를 놓고 민주당 원내지도부와 합의를 꼭 이뤄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추경은 민생과 직접 연결된 사안인 만큼 협상 여부에 따라 새 정부에 대한 평가가 엇갈릴 수 있기 때문이다.


권성동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2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지도부와 함께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송언석 선거관리위원장, 김기현 전 원내대표, 이준석 대표, 권 원내대표, 조해진 후보, 유의동 전 정책위의장(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조직 개편에서도 권 원내대표의 역할이 중요하다. 조직 개편을 위해선 '정부조직법 개정'이 필수적인데, 민주당이 반대하면 실현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새 정부 출범 이후 폐지가 유력한 여성가족부 개편에 대한 민주당 내 반대 여론이 있는 만큼, 권 원내대표가 원만한 협상을 이끌지 못하면 개정안 통과가 무산될 수도 있단 분석이다.


후반기 원 구성 협상 역시 권 원내대표가 해결해야 할 과제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지난해 7월 여러 차례 협상 끝에 원구성 협상을 마무리했다. 당시 협상 결과 21대 전반기 국회에서 민주당이 11개 상임위원장을 맡고 국민의힘은 7개를 맡았다. 당시 후반기 상임위원장을 교섭단체 의석수에 따라 정하도록 협의했던 만큼 몇 석을 가져올 수 있을지도 권 원내대표의 협상력에 달렸다는 평가다.


권 원내대표의 리더십도 주목받는 요소다. 이미 권 원내대표가 윤 당선인과 친분이 깊단 사실이 알려진 만큼 주위에서 제기되는 당청 관계 우려를 털고 당내 의견을 모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권 원내내표는 이 문제를 '여론'을 중심으로 풀겠다고 선언했다. 국민의 의견을 최우선으로 한 여론을 당론으로 채택해 합일을 이루겠다는 설명이다. 권 원내대표는 "결국 기댈 곳은 국민이다. 국민 지지가 뒷받침되면 협상력이 제고되는 것이고 아니면 제로가 된다"며 "모든 원내 전략은 대국민 여론전 승리를 목표로 하겠다"고 피력했다.


새 정부 출범 후 한 달도 채 되지 않는 시기에 열리는 6·1 지방선거에서도 권 원내대표의 역할이 주목받고 있다. 대선에서의 0.73%p 차 진땀승을 지방선거 대승으로 바꿔야 국정 운영 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 데다, 지방선거 승리 여파가 2년 뒤 총선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권 원내대표의 리더십이 필수적이란 목소리가 나온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윤 당선인은 사실 정치 초보고, 당내 기반도 없는 만큼 당선인과 당을 잘 연결시킬 수 있는 사람이 원내대표가 된 것은 옳은 판단이라고 생각한다"며 "새 정부의 여소야대 정국 극복과 지방선거 승리를 통한 동력 확보 차원에서 민주당과의 협상력과 리더십 등이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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