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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S클래스 줄여 놓은 듯…확 바뀐 벤츠 '더 뉴 C클래스'


입력 2022.04.10 07:00 수정 2022.04.06 08:25        김민희 기자 (kmh@dailian.co.kr)

내외부 S클래스 패밀리룩…전작 대비 더 넓어진 실내공간

MBUX 적용…AR 내비게이션, 생체인식 로그인도 가능

2세대마일드하이브리드엔진탑재…2ℓ 4기통 M254 엔진

C클래스 주행모습.ⓒ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중형세단 C클래스의 6세대 완전변경 모델을 국내 출시했다.


벤츠 코리아는 이번 C클래스를 ‘넉넉한 실내 공간과 S클래스의 최첨단 기술을 탑재한 모델’이라 소개한다. S클래스 옷을 입히고 그에 버금가는 안전·편의 사양을 제공할테니 이 기회에 벤츠를 꼭 한번 타보라고 손짓하는 것이다.


지난 5일 서울 영등포 서울마리나에서 열린 미디어 시승행사에서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를 시승해봤다. 시승 코스는 행사 장소에서 파주의 한 스튜디오를 오가는 왕복 약 86km 구간이었다. 서울~파주 구간은 C200 4MATIC 아방가르드를, 파주~서울 구간은 C300 AMG 라인을 탑승했다.


C200 4MATIC 아방가르드 앞면. ⓒ데일리안 김민희 기자
C200 4MATIC 아방가르드 뒷면. ⓒ데일리안 김민희 기자
C300 AMG 라인 앞면. ⓒ데일리안 김민희 기자

외관은 이전 C클래스보다는 좀 더 스포티한 느낌이다. C200 앞면 중앙에는 세로형 블랙 라디에이터 그릴 위 벤츠의 상징인 삼각별 로고가 크게 자리했고, C300은 스타 패턴의 라디에이터 그릴이 적용됐다. 보닛 위의 주름은 역동적인 느낌을 더해준다.


뒷면은 트렁크 라인까지 이어지는 새로운 램프 디자인이 적용됐다. C300에는 S클래스에서 최초로 선보인 260만 픽셀 해상도의 디지털 라이트가 뒷면 램프 기본 사양으로 제공된다.


C200 4MATIC 아방가르드 실내. ⓒ데일리안 김민희 기자
C300 AMG 라인 실내.ⓒ데일리안 김민희 기자

실내의 운전석 와이드 스크린 계기반과 중앙의 대형 디스플레이, 센터 콘솔, 암레스트는 마치 S클래스를 축소해 옮겨놓은 듯하다.


뛰어난 시인성의 운전석 12.3인치 와이드 스크린 계기반은 주행에 필요한 다양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운전자의 취향과 원하는 정보에 따라 클래식, 스포티, 프로그레시브 3가지 디스플레이 스타일도 설정 가능하다.


중앙에는 11.9인치 세로형 디스플레이가 자리했다. 큼직한 화면과 터치 버튼으로 손쉽게 차량의 다양한 기능을 조절할 수 있다.


화려한 느낌의 대시보드가 그래도 이 차는 '젊고 스포티한 C클래스'라는 걸 알려주는 것 같다. C200은 외관의 세로형 블랙 라디에이터와 짝을 맞춘 듯 블랙 바탕에 세로줄로 꾸며진 대시보드가 적용됐다. C300 역시 메탈 스트럭쳐 센터 콘솔이 스포티하고 젊은 인상을 한 층 돋보이게 해준다. 항공기 엔진 덮개를 연상시키는 바로 위 송풍구는 C클래스의 매력을 높여준다.


C200 4MATIC 아방가르드 2열.ⓒ데일리안 김민희 기자
C300 AMG라인 2열.ⓒ데일리안 김민희 기자

두 모델 모두 실내 공간은 더 넓어졌다. 이전 세대 모델 대비 휠베이스가 25mm 늘어난 덕이다. 2열의 무릎 공간도 꽤나 넉넉하다.


다만 키가 큰 사람이라면 헤드룸 공간이 넉넉하지 않다고 느낄 수도 있다. 그래서인지 파노라믹 선루프 전 라인업에 기본 적용해 개방감을 더했다.


길이·너비·높이는 C200이 4755mm·1820mm·1440mm, C300 AMG라인이 4795mm·1820mm·1455mm이다.


C클래스 주행모습.ⓒ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서울에서 파주로 향하는 길에는 C200 4MATIC 아방가르드를, 돌아오는 길에는 C300 AMG라인을 탑승했다.


이번에 출시된 두 가지 모델 모두 48V 온보드 전기 시스템을 갖춘 2ℓ 배기량의 4기통 가솔린 엔진(M254)이 탑재됐다. 48V로 전기모터를 작동시켜 차에 출력을 주기도 하고, 에너지를 다시 회수할 수도 있는 2세대 마일드 하이브리드 엔진이다. 또한 가속 시 최대 20마력의 힘을 추가로 제공하는 통합 스타터-제너레이터(ISG)와 이에 맞춰 개발된 9단 변속기를 적용했다.


C200은 최고출력 204마력·최대토크 32.6kg의 힘을 낸다. 드라이빙모드는 에코, 컴포트, 스포츠를 제공한다. 사륜구동 방식으로 편안하고 안정적인 주행에 어울린다.


C300은 최고출력 258마력·최대토크 40.8kg의 힘을 내며 후륜구동 방식으로 운전의 즐거움을 더한다. C200에는 없는 스포츠플러스 모드로 고속도로에서 속력을 내보니 달리는 재미를 한껏 느낄 수 있었다. 가속 페달을 밟면 '웅웅' 하는 소리와 함께 속도가 즉각 따라 붙었다. 고속으로 코너를 돌거나 턱을 지날 때 서스펜션이 딱딱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아 승차감도 만족스러웠다.


운전 시 또 다른 묘미는 MBUX(Mercedes-Benz User Experience) 내비게이션이었다. 더 뉴 S클래스를 통해 최초로 선보인 2세대 MBUX를 C클래스에도 넣었기 때문이다. 디스플레이 아래에는 지문 스캐너가 위치해 생체 정보를 통해 빠르고 편리하게 사용자 로그인을 할 수 있다. 즐겨찾기·행동 기반 예측·일정 관리 등의 개인화된 설정과 데이터를 불러오는 데 쓰면 된다.


특히 내비게이션에 증강현실(AR)이 탑재돼 직관적으로 길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고속도로에서 출구로 빠져나가거나 톨게이트를 지날 때 모니터에 실제 도로 환경을 보여줌으로써 운전자가 도로 상황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했다.


다만 복잡한 교통상황이나 초행길에서는 헤드업디스플레이(HUD)가 상당히 유용한데, C200에 이 기능이 없다는 점은 아쉬웠다. 내비게이션 화면이 다소 아래에 위치해 길을 확인하려면 중간중간 시선을 돌려야 하기 때문이다.



디스플레이 터치로 다양한 기능을 조절할 수 있다.ⓒ데일리안 김민희 기자

C클래스 전 라인업에는 최첨단 주행 보조 시스템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 플러스’가 기본 사양으로 탑재된다. 액티브 디스턴스 어시스트 디스트로닉은 앞차와의 간격을 유지하며 자동 속도 조절, 제동 및 출발을 지원한다.


액티브 차선 이탈 방지 어시스트는 차량이 차선을 벗어나는 경우 조향을 제어해 차량을 원래 차선으로 돌리거나 스티어링 휠 진동으로 경고한다. 액티브 차선 변경 어시스트는 운전자가 안전하게 차선을 변경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프리세이프는 사고 발생 이전에 위험 상황을 감지해 탑승자의 피해를 최소화한다.


이밖에 측면 충돌 감지 시 앞 좌석 탑승자를 보호하는 프리-세이프 임펄스 사이드 등이 기본 적용됐으며 통풍시트, 무선스마트폰 연결, 전동트렁크 등 한국 고객이 선호하는 사양들도 대거 탑재했다.


가격은 개별소비세 인하분 및 세제혜택 반영 기준 C200 4MATIC 아방가르드가 6150만원, C300 AMG 라인이 6800만원이다.


▲타깃 :

-S클래스 절반 가격으로 S클래스 기분을 내고 싶은 분.


▲주의할 점 :

-E클래스보다 비싼 가격.

-에어컨을 가장 약하게 틀었는데도 소리가 꽤 시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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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희 기자 (km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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