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반도체 대란 속 벤츠·BMW 독주 지속…3월 점유율 60% 넘겨


입력 2022.04.05 11:47 수정 2022.04.05 11:47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3월 수입차 국내 판매량 2만4912대…전년비 9.6% 감소

전체 판매 부진 속 벤츠·BMW 강세…E클래스·5시리즈 선호↑

메르세데스-벤츠, BMW, 폭스바겐, 아우디 로고. (자료:각사)ⓒ데일리안

반도체 공급난 여파로 수입차 브랜드들의 국내 판매실적이 올해 들어 3개월 연속 감소했다.


전체 판매량은 부진했으나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업계 1·2위 브랜드의 합산 점유율은 지난달에만 60%를 웃돌며 저력을 과시했다.


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3월 수입 승용차 신규등록대수는 2만4912대로 전년 동월 대비 8.7% 감소했다. 다만 전월 대비로는 28.1% 증가했다.


올해 1월부터 공식 집계된 폴스타(249대) 판매분을 제외한 3월 판매량은 2만4663대로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9.6% 감소했다.


반도체 공급난으로 인한 물량 부족에 대부분의 수입차 브랜드들의 판매 실적이 부진했지만,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와 BMW 코리아는 각각 8000대, 6000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저력을 과시했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3월 판매량이 8767대로 전년 동월 7597대와 비교해 15.4% 늘었다. 2위인 BMW 코리아와는 2000대 가까이 차이가 벌어진다.


베스트셀링 모델인 E클래스가 2915대나 팔리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전체 판매에서 E클래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33%에 달한다.


S클래스와 GLE도 각각 1392대, 1247대나 기록하며 실적에 힘을 보탰으며 GLC, CLS 역시 613대, 583대를 기록하며 베스트셀링 모델에 이름을 올렸다.


2위를 기록한 BMW 코리아는 지난달 6837대를 기록, 전년 동월 6012대와 비교해 13.7% 증가했다.


5시리즈가 3월에만 1497대 팔렸고, 같은 달 3시리즈와 X5, X3도 나란히 808대, 748대, 735대 판매되며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이로써 메르세데스-벤츠와 BMW는 지난달 현대차·기아에 이어 국내 시장에서 각각 세 번째와 네 번째로 많은 판매고를 기록했다. 쌍용차와 르노삼성의 3월 판매량은 5102대, 4464대다.


판매 강세에 점유율도 동반 증가했다. 메르세데스-벤츠와 BMW의 합산 점유율은 1~3월 누계 기준 58.62%로 전년 동기(50.91%)와 비교해 7.71%p 늘었다. 올해 들어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쏠림 현상이 가속화되는 모습이다.


아우디·폭스바겐 코리아를 제치고 3위를 차지한 브랜드는 볼보 코리아였다. 지난달 판매량은 1309대로 전년 동월과 비교해 4.6% 증가했다.


플래그십 세단 S90이 지난 3월 한 달간 726대 팔리며 베스트셀링 모델 8위를 차지했다. 볼보의 뒤를 이어 미니(MINI)가 1273대의 판매고를 올리며 4위에 올랐다. 전년 동월 1224대와 비교하며 4.5% 많다.


반면 아우디 코리아와 폭스바겐 코리아는 반도체 공급난 여파로 인한 물량 부족에 3월 실적이 크게 미끄러졌다.


아우디 코리아의 3월 판매량은 1155대로 전년 동월 2737대와 비교해 반토막 이상(57.8%) 떨어졌다. 폭스바겐 코리아 역시 지난달 판매량이 1053대로 전년 동월 1628대와 비교해 35.3% 줄었다.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재고 부족으로 쉐보레, 렉서스, 지프 등 비(非)독일계 브랜드들도 3월 판매가 일제히 줄어들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폭스바겐에 이어 7위를 기록한 포르쉐 코리아의 3월 판매량은 951대로 전년 동월과 비교해 3.0% 감소했다. 쉐보레도 반도체 여파를 피해가지 못했다. 지난달 판매량은 361대로 전년 동월 보다 50.8% 급감했다.


렉서스 코리아 역시 35.6% 적은 554대에 그쳤다. 그나마 주력 차종인 하이브리드차 ES300h가 지난달 441대 팔리며 선전했지만 나머지 차종들의 판매가 부진했다.


차량용 반도체 이슈에 따른 글로벌 본사들의 생산 차질이 장기화되면서, 수입차 브랜드들은 당분간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코로나19 재확산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자동차업체들의 향후 생산·판매 방침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미 폭스바겐, BMW, 아우디, 포르쉐 등 주요 완성차업체들은 부품 수급 차질로 부분 가동 중단에 돌입했거나 감산을 검토하고 있다. 전기차의 경우 원자재 가격 폭등으로 배터리 공급 부족이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편 글로벌 자동차 컨설팅 업체인 AFS는 올해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으로 인해 글로벌 생산 차질 대수가 108만8000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