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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군, 방사능 5000배 체르노빌 '붉은숲'서 피폭…결국 철수했다"


입력 2022.04.02 07:50 수정 2022.04.01 16:19        김남하 기자 (skagk1234@dailian.co.kr)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원전의 핵연료 저장시설에 방사능 위험 표시가 붙어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를 점령했던 러시아군이 원전 통제권을 우크라이나에 반환하고 병력을 철수시켰다. 주둔 병사의 상당수가 피폭 증상에 시달리자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퇴각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31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군이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에서 철수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이날 성명을 내 "지난 2월24일부터 통제해 온 체르노빌 원전의 통제권을 우크라이나에 넘겼으며, 두 개의 부대가 벨로루시 방향으로 이동했다고 알려왔다. 체르노빌 원전 지역에 약간의 러시아군이 남아 있지만 철수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IAEA는 "며칠 안에 체르노빌 원전으로 IAEA 지원 인력 파견을 우크라이나 당국과 긴밀히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국영 원전기업인 에네르고아톰은 러시아군이 체르노빌 원전 인근에 있는 통제 구역 '붉은숲'에서 참호를 파는 등 무리한 군사작전을 강행하다 피폭된 것으로 보고 있다.


붉은숲은 1986년 체르노빌 원전 폭발 사고 이후 방사선에 피폭된 소나무들이 붉은색으로 변색해 고사한 지역이다. 이곳 지표의 시간당 방사선량은 세계 평균의 5000배가 넘는다.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보호장비를 착용하지 않고 붉은숲에서 방사능 먼지를 일으키는 것은 자살행위나 다름없다"고 보도했다.


다만 IAEA는 31일 "러시아군이 고용량의 방사선에 피폭됐다는 보고에 대해서는 확신할 수 없다. 추가 정보를 찾는 중"이라고 밝혔다.

김남하 기자 (skagk123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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