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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텝 꼬인 남양유업, 부진 타개할 새 사업은?


입력 2022.04.01 06:46 수정 2022.03.31 16:53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두 차례 협상 결렬, 법적 분쟁으로 매각 보다는 자구책 확보 집중할 듯

배달이유식, 건기식 이어 지난달 ‘케어푸드’ 시장 진출

남양유업은 올 3월 독일 제약회사 프레지니우스카비와 손잡고 케어푸드 시장에 진출했다. 사진은 프레주빈 제품 사진.ⓒ남양유업

작년 한앤컴퍼니에 이어 올해 대유그룹과도 매각 논의가 결렬되면서 남양유업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두 차례 매각협상이 무산된 데다 법적 분쟁으로 흐르고 있는 만큼 당분간은 매각 보다는 자구책을 확보에 집중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남양유업의 작년 연결 기준 매출액은 9561억원으로 작년에 이어 1조 달성에 실패했다. 영업손실은 779억원으로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우유급식이 제한되고 분유 등 주력 사업도 부진을 겪은 탓이다. 우유와 분유 매출액은 각각 4902억원, 1772억원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 각각 8.7%, 22.9% 줄었다. 우유와 분유는 남양유업 전체 매출의 70%를 차지한다.


경쟁사인 매일유업이 1조5500억원 규모의 매출액과 878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출산율 저하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유‧분유 등 주력 사업 비중을 낮추고 사업을 다각화하기 위해 일찌감치 성인용 단백질 사업에 뛰어든 것이 주효했다.


2018년 론칭한 셀렉스는 3년 만에 연간 100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올해는 오트 등 식물성 우유를 집중적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남양유업도 올 들어 신사업 확대에 부쩍 공을 들이고 있다. 배달 이유식, 건강기능식품, 케어푸드 사업이 대표적이다.


지난 2020년 3월 론칭한 케어비는 4~15개월 아이들을 위한 이유식 식단과 완료기 이후 아이를 위한 아기 반찬을 배달하는 사업이다. 기존 배달 이유식과 달리 유전자 분석 결과를 토대로 ‘영양 맞춤 이유식 식단’을 제공하는 점이 특징이다.


남양유업은 지난달 배우 이시영을 모델로 맛있는우유GT의 신규 광고를 시작했다.ⓒ남양유업

작년 2월에는 '포스트바이오틱스 이너케어'로 건기식 시장에 진출했고, 올 3월에는 독일 제약사 프레지니우스카비와 손잡고 케어푸드 시장에 진출했다.


케어푸드는 영유아나 노인, 환자 등 맞춤형 식사가 필요한 이들이 균형 있는 영양 성분을 섭취하고 소화하기 편하게 만들어진 식품이다. 최근에는 환자뿐만 아니라 바쁜 일상 속에서 식사를 챙기기 어려운 소비자들에게도 식사 대용식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국내 케어푸드 시장은 2조5000억원 규모로 대상, 풀무원, hy 등 식품회사는 물론 현대그린푸드 같은 식자재‧급식전문기업들도 앞다퉈 진출하고 있다.


남양유업은 독일 판매 1위 환자 영양식 브랜드인 ‘프레주빈’을 자사 유통망을 활용해 국내 시장에서 판매하고 신사업 진출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 제품은 독일 외에도 전 세계 90여 개국에서 판매되고 있다.


코로나19로 주춤했던 우유사업도 시동을 걸고 있다. 작년 11월 제품 리뉴얼에 이어 지난달에는 배우 이시영을 모델로 맛있는우유GT의 신규 광고를 시작했다.


신사업 진출에 나서면서 제품 연구개발비도 소폭이지만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작년 남양유업이 쓴 연구개발비는 83억원(매출액 대비 비중 0.87%)으로 2019년 76억원(0.74%), 2020년 79억원(0.83%)에 이어 계속 늘고 있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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