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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 부회장 "SK온 IPO 2025년 이후…올 4Q 흑자 기대"


입력 2022.03.31 14:06 수정 2022.03.31 14:06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제15기 정기주총… 장동현 기타비상무이사 선임 건 등 통과

"프리IPO 상반기 중 딜클로징…LFP 배터리 개발 후 상업화 고려"

"니켈 등 원자재 가격 상승에 비연동 소재 연동 OEM과 논의"

"유가 급등으로 석유사업 순익 개선되지만 이후 불확실성 있어"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SK이노베이션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이 배터리 자회사인 SK온의 상장 시점에 대해 "2025년 이후로 예상한다"고 31일 밝혔다.


김 부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서린동 소재 SK서린빌딩 수펙스홀에서 열린 ‘제15기 정기주주총회’이후 가진 주주들과의 질의응답 시간을 통해 이 같이 언급했다.


그는 "IPO(기업공개)는 배터리 사업이 시장에서 제대로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시점에 하는 것이 기업가치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매출, 설비의 안정적인 운영과 수익성 개선 등 실적으로 보여드릴 시점은 2025년 이후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SK온의 생산능력은 지난해 말 기준 40GWh(기가와트아워), 올해 77GWh에 이어 2025년에는 220GWh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설비 신·증설과 판매까지 최소한 3~5년의 기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가정해 IPO 시기도 2025년 이후로 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배터리 설비 투자를 위한 프리-IPO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 부회장은 "리소스 조달의 가장 좋은 방법은 영업을 통한 캐스 플로우이지만 타입갭이 있기 때문에 자체조달은 어렵다"면서 "그런 관점에서 프리 IPO를 예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딜클로징 시점은 상반기중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롱텀 FI(재무적 투자자)를 통해 재무건전성을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FI나 SI(전략적 투자자)를 유치하겠다"고 설명했다.


김 부회장은 "2025년까지 설비 투자하면서 자금 조달하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언급했다.


중국이 강점을 가진 LFP(리튬인산철) 배터리에 대해서는 개발을 진행중이라고 했다. 김 부회장은 "LFP, 각형배터리 등은 수요자가 원하는 부분이 있다면 대응할 준비를 갖춰놓겠다"면서 "개발 관련 사전 준비를 하고, OEM과의 수주조건이라던지 이런 부분을 고려해 상업화를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니켈, 코발트 등 원자재 가격 인상으로 원가 부담 압박이 높아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김 부회장은 "원소재는 판가에 전가할 수 있는 것과 비연동되는 것이 있다"면서 "니켈, 코발트, 망간은 배터리 판매가격에 연동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리스크가 헷징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동박, 전해액, 알루미늄박 등은 비연동되는 데, 이런 소재들이 인플레이션 등으로 많이 올랐다. 원가에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라며 "OEM과 이야기해 비연동 소재를 연동시키는 부분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장기적으로는 니켈, 코발트, 망간 등 업스트림 진입을 고민하고 있다"면서 "광산 등 직접투자도 필요할 것으로 본다. 비연동 소재는 기본적으로 해당되는 협력사의 설비 생산능력을 키우는 것도 같이 진행중"이라고 언급했다.


SK온 흑자 시점에 대해서는 "지난해 스토리데이 때는 2022년 흑자전환을 말했으나 최근 여러가지 환경적인 문제가 있고 자동차용 반도체 이슈와 원소재 가격 상승, 인력 충원 등으로 부정적인 상황"이라며 "2022년 4분기 흑자전환 가이던스는 아직 유효하다"고 말했다.


미국 조지아 공장 등 북미 투자 현황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김 부회장은 "조지아 SKBA 산하 2개 공장은 독자공장으로 1공장은 이미 상업생산을 시작했다"면서 "2공장은 내년 1분기 본격적으로 상업가동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국적 업체 외에 유럽 국적의 업체들도 미국 내 현지화를 추진중으로, 단독·합작 공장은 수주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김 부회장은 "추가적인 인수합병(M&A), 합작투자(JV)는 SK이노베이션 계열 모든 사업 회사가 같은 입장으로, 사업 경쟁력을 위해 시너지 창출이 가능하다면 대상에 관계없이 협력하는 것을 고려한다"고 말했다.


고유가, 정제마진 상승으로 인한 SK이노베이션의 실적은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 부회장은 "유가 급등으로 석유사업 순익이 대규모 개선되는 것은 맞다"면서 "연간 손익은 석유사업 중심으로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만 "고유가 상황이 안정적인 상황이냐, 이상적으로 오른 상황이냐를 판단해야 하는 데, 유가가 급락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그에 대한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요한 것은 정제마진으로, 정제마진 개선은 글로벌 경제가 개선돼야 하는 데 지금 글로벌 경제 개선에 따라 모멘텀이 살아난다고 보고 있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언급했던 에너지와 환경을 통합한 새로운 비즈니스에 대해서도 김 부회장은 설명했다.


그는 "에너지는 계속 공급되고, 사용이 늘어날 것인데 얼마만큼 무탄소, 저탄소로 전환을 해나갈 것이냐가 핵심"이라며 "그런 관점에서 새로운 에너지원에 대한 개발, 진출, 활용에 대해 전방위적으로 사업영역을 다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60년간 국가 사회에 기여하면서 에너지를 공급해왔는데, 앞으로도 에너지는 우리가 공급해야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다만 탄소베이스가 아닌 무탄소 베이스로서, 에너지와 환경을 결합한 새로운 포트폴리오를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장동현 기타비상무이사 선임 ▲김태진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선임 ▲박진회 사외이사 선임 건이 주주들의 찬성으로 통과됐다.


장동현(SK 대표이사 부회장) 신임 기타비상무이사는 ESG에 중점을 둔 SK그룹의 사업포트폴리오 변화를 진두지휘하며 바이오, 수소 등 새로운 성장동력을 안착시킨 점과 재무, 전략, 마케팅 분야의 높은 전문성 등을 높게 평가받았다.


김태진 신임 사외이사는 고려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이며 기업 지배구조 관련 전문성을 바탕으로 SK이노베이션의 ESG 중심 경영 고도화 및 국제기업법, M&A 분야의 이사회 전문성을 크게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한 박진회 신임 사외이사는 금융 회사 CEO 출신으로서 기업금융 관련 전문성 및 타 기업 이사회 경험을 바탕으로 회사 지배구조 대한 통찰력을 제시할 것으로 인정받았다.


김 부회장은 "기타비상무이사는 대주주의 보이스를 대변하는 역할"이라며 "장동현 부회장이 SK이노베이션 기타비상무이사로 참여하게된 것도, 거버넌스 스토리의 연장선에서 참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장동현 기타비상무이사 참여는 그룹, 관계사, 이노베이션과의 관계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당연히 주주제고에 대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김 부회장은 “SK이노베이션과 산하 여덟 개 사업회사들은 이사회 중심 경영을 더욱 강화해 새로운 거버넌스(Governance) 구조를 정립해 나가는 한편, 사업 회사 이사회에 SK이노베이션 경영층 이사 선임을 통해 각 사업 회사의 중요한 의사결정이 SK이노베이션 주주가치 제고와 일치되도록 대주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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