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치료제 처방 등으로 중증화율 낮아져"
정부가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따른 코로나19 유행이 정점 구간을 지났다고 진단했다. 다만 사망자는 예상보다 빨리 증가하고 있어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고 정부는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30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2주 전부터 확진자 발생은 최고 구간을 지나 계속 감소세"라며 "지금은 이러한 감소세가 계속되고 더 분명해지는 것이 중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은 감소세가 완만하다"며 하루 평균 30만명 안팎의 많은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고, 오미크론의 세부계통인 BA.2 변이가 확산하는 불확실성 요인도 있다고 덧붙였다.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수의 정점은 확진자 유행 정점의 2∼3주 후에 나타날 것으로 예상됐는데, 현재 예상에서 다소 벗어난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위중증 환자 수는 이날 0시 기준 1301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하기는 했지만, 당초 예측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손 반장은 "당초 위중증 환자 최대치를 2000명 내외로 예상했으나, 지금은 1300∼1700명 정도로 분석하고 있다"며 최다 위중증 환자예측치가 변경됐다고 설명했다.
위중증 환자 증가 폭 둔화 이유에 대해 손 반장은 "오미크론의 특성, 먹는치료제 처방 등으로 중증화율이 낮아진 효과로 본다"고 말했다.
이날 사망자는 역대 두 번째로 많은 432명으로 집계됐다.
손 반장은 "원래는 위중증 환자보다 사망자가 조금 뒤늦게 증가하기 시작하는데, 이번 유행에서는 사망자가 오히려 좀 더 초기에 증가하고, 증가해야 하는 구간에서는 거의 유사하게 가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전 발생한 유행에서는 확진자 증가 2∼3주 후에 사망자가 증가했는데, 이번 유행에서는 확진자 증가와 사망자 증가의 간격이 1주 정도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사망자 증가 속도가 급격하지 않다는 것도 특징이다.
손 반장은 "다음 주에 계속 증가하는 현상으로 갈지, 상황을 어느 정도 유지할 것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집계되는 사망자 중에는 오미크론 감염으로 호흡기 증상이 악화해서 사망한 환자도 있지만, 오미크론에 감염된 상태로 기저질환이 악화해서 사망한 환자들이 섞여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고 손 반장은 강조했다.
그는 "사망자가 계속 증가할지, 일부 전문가들의 우려처럼 2·3배까지 증가할지, 기저질환으로 인한 사망이 많아 현재의 사망 수준 자체가 유지되면서 점차 감소하는 국면으로 갈지 등은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평가가 가능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