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ICBM 등 엄중 시기에 성공"
군 당국은 30일 순수 국내기술로 개발된 '고체연료 우주발사체'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다량의 정찰 위성 배치를 공언한 북한이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공중폭발로 체면을 구긴 상황에서 우리 군이 우주발사체 발사에 성공했다며 역량 우위를 에둘러 강조한 모양새다.
국방부는 30일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국방과학연구소(ADD)가 이날 연구소 종합시험장에서 서욱 국방부 장관 및 각 군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순수 우리 기술로 개발한 고체추진 우주발사체의 성능 검증을 위한 첫 번째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국방부는 "지난해 5월 미사일지침 종료와 7월 고체추진기관 연소시험 성공 이후, 8개월 만에 이루어진 첫 시험발사"라며 "이번 시험은 우주발사체의 필수 기술인 대형 고체 추진기관, 페어링 분리, 단 분리, 상단부(Upper stage) 자세제어 기술을 검증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고체연료 발사체는 액체연료 발사체보다 구조가 간단하고, 개발 및 제작 비용이 저렴한 것은 물론 신속 발사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국방부는 "고체추진 우주발사체는 추가 검증을 완료한 뒤 실제 위성을 탑재해 발사할 예정"이라며 "향후 소형위성 또는 다수의 초소형 위성을 지구 저궤도에 투입시킬 수 있는 우주발사체 개발로 이어질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확보된 기술은 민간으로 이전(Spin-off)될 것으로, 향후 국내 우주산업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부연했다.
군 당국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차세대 액체 중형 발사체 개발을 계획 중이라는 사실도 공개했다. 액체연료 우주발사체 누리호 개발을 통해 확보한 기술을 바탕으로 향후 탑재중량 증대와 발사체 기술 확장이 가능토록 관련 계획을 준비 중이라는 설명이다.
아울러 국방부는 "최근 북한이 모라토리엄을 스스로 파기하는 ICBM을 발사하는 등 매우 엄중한 시기에, 이번 고체추진 우주발사체의 시험발사 성공은 우리 군의 독자적 우주기반 감시정찰 분야의 국방력 강화에 있어 중요한 이정표"라고 밝혔다.
앞서 북한은 정찰 위성 개발을 명분으로 신형 ICBM(화성-17형)을 연이어 쏘아 올린 바 있다.
세 차례 발사 가운데 가장 최근 사례였던 지난 16일의 경우, ICBM이 이륙 직후 공중폭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북측은 8일 만에 다시 ICBM을 쏘아 올렸지만, 군 당국은 구형(화성-15형)을 신형(화성-17형)으로 포장해 발사한 후 성공을 자축했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