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첫 가톨릭 사제인 김대건 신부의 유해를 판매한다고 주장하는 글이 한 온라인 중고거래 사이트에 올라와 논란을 빚고 있다.
26일 번개장터에는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 척추뼈 김대건 신부님 천주교 성물'을 1000만원에 판매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이 글에는 김대건 신부의 유해라고 주장하는 유해함 사진 5장도 함께 게시됐다.
이들 사진 중 원형 모양의 유해함을 정면에서 촬영한 사진을 보면 내부에는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척추뼈'라는 문구가 위아래에 각각 적혀 있다.
문구 사이 공간에는 작은 투명한 비닐 포장 안에 김대건 신부의 유해라고 하는 내용물이 담겨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종교적으로 공경의 대상이 되는 성인의 유해가 진위 여부를 떠나 인터넷상 거래로 나온 것을 두고 온라인에서는 보기 불편하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논란이 일자 글은 하루 만에 삭제됐고, 천주교 측은 "유해는 매매 대상이 아니다"고 입장을 전했다.
한국천주교주교회 관계자는 27일 "판매글을 올린 게시자가 실제로 유해를 취득했을 것 같지는 않다. 만에 하나 그렇다면 절도"라며 "관심끌기 목적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김대건 신부는 한국인 첫 사제로 지난해 탄생 200주년을 맞았다. 유해는 성인의 이름이 붙은 성당·성지 등 약 200곳에 분산 안치돼 있으며, 일부는 개인이 소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