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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신한·한화證, 로보어드바이저와 전략제휴 나선 까닭?


입력 2022.03.26 07:00 수정 2022.03.25 19:44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증권사, 수익원 발굴 절실"

투자일임업, 새 먹거리 대두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증권사와 로보어드바이저사의 업무협약(MOU)이 늘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단순 서비스 확대를 위한 협업으로 보이지만 속내는 복잡하다. 증권사 수수료 수익은 감소하는 반면 투자일임 시장은 계속 커지고 있어 사업 다각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신한·한화증권은 최근 퀀팃·쿼터벡·콴텍 등 로보어드바이저사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업의 주목적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일임업 서비스 강화다.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등 플랫폼 내에서 로보어드바이저 알고리즘을 활용해 자산관리 서비스를 계속해 생산해내겠다는 복안이다.


당초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에 대한 시장과 업계의 주목도는 높지 않았다. 로보어드바이저의 공통된 속성은 수익성 보다 자산배분에 있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벌어진 동학개미운동으로 직접투자의 선호가 높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들어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코스피 거래량이 뚝 떨어졌다. 전날 일일 코스피 거래대금은 10조658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첫 거래일(25조114억원)과 비교하면 반토막 났다.


직접 거래는 갈수록 줄 것으로 전망된다. 금리인상에 더해 지정학적 리스크 등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요인이 산재해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의 수수료 감익도 불가피 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NH투자증권은 올해 커버리지 증권사 합산 브로커리지 수수료 손익이 2조6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3년 간 투자일임계약 자산총액 변동 추이. ⓒ금융투자협회

반면, 소외받았던 간접투자는 덩치를 키우고 있다. 공모펀드 자산총액은 324조683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첫 거래일(243조7667억원) 보다 33.19% 늘어났다.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의 주무대인 투자일임업 시장도 계속해 커지고 있다. 지난해 말 투자일임계약 자산총액은 613조427억원으로 전년(545조798억원) 대비 12.46% 증가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수익성 개선과 디지털 시장 선점 차원에서 로보어드바이저와 협업은 필수적이라는 게 업계 목소리다. 나아가 MTS와 결합해 주요 고객으로 떠오른 MZ(밀레니얼+Z)세대를 대상으로 한 투자 유치에도 이점이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업계는 해외주식에서의 업계 경쟁을 예시로 든다. 키움·미래에셋증권 등 국내 브로커리지 시장점유율이 높은 증권사들은 해외 부문에서도 상위권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키움증권의 해외주식 수수료는 1650억원에 달했고, 미래에셋과 삼성도 각각 1600억원, 1500억원 규모였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새로운 수익원에 대한 발굴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판단한다"며 "시장에서는 최근 몇 년 간 핀테크 증권사, MTS의 플랫폼화, 마이데이터 사업 시작 등 기존 사업모델과는 상이한 부분에서 돌파구를 찾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설명했다.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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