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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가 이게 뭡니까?"…해명에 진땀흘린 금호석화 주총


입력 2022.03.25 12:34 수정 2022.03.25 14:38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25일 주총 참석한 주주들 자사주 소각 등 주가 부양 계획 질의

백 대표 "CNT, 건자재 등 투자 및 사업 개선 노력 지속" 해명

저조한 주가가 경영승계 때문이냐 질의에 "금시초문…시중에 떠도는 이야기"

백종훈 금호석화 대표이사가 소액주주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금호석화

금호석유화학이 25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소액주주들의 질문 공세에 시달렸다.


주주들은 이날 의장을 맡은 백종훈 금호석화 대표이사에게 15만원대로 떨어진 주가 개선책과 자사주 소각 계획 등을 물었다. 탄소나노튜브(CNT) 등 금호석화의 미래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전략도 따졌다.


이날 주총에 참석한 소액주주 A씨는 "주가 상황이 이전 보다 많이 하락했다. 자사주 소각도 생각이 있는지 궁금하다"고 질의했다.


백 대표는 "주가에 대해서는 죄송하다. 주가가 빠졌을 당시 회사 실적이 나쁜 상태는 아니었다"면서 "라텍스라는 전세계 1위 품목 판매가 좋았음에도 주가 반영이 안됐다"고 해명했다.


자사주 정책에 대해서는 "(소각목적 자사주 매입금액인) 1500억원이 적다는 의견이 있는 데, 장기 투자를 감안해야 하기 때문에 지켜봐 달라"고 언급했다.


특히 OCI와의 주식 스왑에 대해 거론하며 "자사주는 신규 사업에 활용할 계획으로, 미국 논문에서도 소각 보다는 투자 및 신규 사업 활용에 쓰는 게 좋다는 의견이 있다. 그런 방향으로 잡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앞서 금호석화는 지난해 말 약 315억원 규모의 자기주식을 동일한 가치의 OCI 자기주식과 상호 교환한 바 있다. 그러면서 자사주를 향후 신규사업이나 안정적인 원료 확보 등을 위한 투자(JV 설립) 등에 활용하며 소각과 병행할 계획이라고 했다.


탄소나노튜브(CNT)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투자 의지를 밝혔다. 백 대표는 "처음 사업을 시작했을 때에는 합성수지에 들어가는 컴파운딩용으로 개발했다가 이차전지에 들어가면서 이차전지용 CNT로 방향을 전환해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120t 규모이며, 율촌에 2024년 완공될 규모까지 합하면 360t까지 생산능력이 늘어난다"면서 "앞으로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등에 공급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소액주주 B씨는 금호석화의 건자재 전략과 우크라이나발 원가 관리 계획에 대해 물었다.


백 대표 대신 답변한 김민호 전략기획담당(상무)은 "우리 사업 중 아픈 부분에 대한 지적에 감사드린다"면서 "ABS 창호가 2016년과 2017년에는 기반을 잡았는 데 2018년에는 건설 경기 위축으로 어려운 시절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숨쉬는 자동환기창 등 소비자 포인트를 바꿔 광고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새로운 정부가 나오면 건설 부문도 개편이 될 것이며 실적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발 원료 리스크에 대해 백 대표는 "부타디엔(BD)는 유가에 연동이 많이 돼 예상했던 것 보다 가격이 올라오고 있다"며 "원료 조달은 문제 없지만 가격이 문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상승된 원료 가격을 제품 가격에 연동 시켜 차익 부분을 해소시켜 나가려고 하는 데 시간차가 있어 손익이 나빠질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다만 백 대표는 "2분기에는 만회하려고 할 것"이라고 부연하며 "러시아에서 유럽으로 수출하던 합성고무는 수출 규제로 거꾸로 유럽 고객이 우리에게 물량 문의를 하고 있어 반사이익이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타이어 수요에 대한 질의도 있었다. 소액주주 C씨는 "작년 5월 중국 자동차 타이어 교체 주기가 왔다고 했는 데 사실이냐, 언론플레이냐"고 질문했다.


백 대표는 "내연기관 차량에 대한 타이어는 계속 교체 수요가 있었으며, 그에 맞춰 합성고무 수요는 지속돼왔다"면서 "자동차가 전기차로 바뀌고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 전기차 타이어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호석화 주가 부진 이유가 경영승계 때문이냐는 주주의 질문도 있었다. 이에 대해 백 대표는 "금시초문이라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다"면서 "시중에 떠도는 단편적인 얘기라고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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