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업계, 해외여행 수요 급증에 ‘봄바람’

접종 완료자 자가격리 면제, 구매한도 폐지 등 호재 잇따라

면세품 유통채널 확대, 프로모션 등 내국인 마케팅 본격화

코로나19 사태 이전 인천공항 제1터미널 면세점 모습.ⓒ데일리안

해외 입국자 자가격리 의무 면제로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하면서 면세업계가 분주한 모습이다.

면세업계는 2년 넘게 지속된 코로나19로 전 세계 하늘길이 막히면서 제대로 된 영업이 사실상 불가능했다. 업계는 이달 내국인 구매한도 폐지에 맞춰 내국인 프로모션을 확대하는 한편 해외여행 수요에 대응해 본격적인 마케팅 활동에 돌입한다.

정부는 지난 21일부터 코로나19 백신 2차 또는 얀센 백신 1회 접종 후 14일에서 180일 이내인 접종 완료자, 그리고 3차 접종 완료자에 대해 입국 시 자가격리를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자가격리 면제에 항공권‧여행 상품 판매 급증

이 같은 정부 방침이 발표된 이후 해외여행에 대한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인터파크투어가 지난 11일부터 17일까지 일주일간 해외항공권 예약 추이를 분석한 결과, 전월 동기간 대비 전체 해외항공권 예약이 234%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주요 노선에 속하는 대양주, 동남아, 미주, 유럽 등은 각각 285%, 243%, 239%, 248% 늘었다.

같은 기간 티몬에서 판매된 해외여행 상품 매출은 449% 증가했다. 이 기간 제주 여행 성장률보다 10배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홈쇼핑에서도 해외여행 상품 판매를 재개하면서 주문이 몰리고 있다.

롯데홈쇼핑이 지난 20일 홈쇼핑 업계 처음으로 선보인 유럽 여행 상품은 60분 동안 주문 2500건이 몰리며 주문금액 18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 19이전 유럽 여행 상품과 비교해 주문량이 2배 증가한 수준으로 소비자들의 억눌렸던 수요가 터지면서 주문이 몰린 것으로 회사 측은 분석했다.

지난 17일 CJ온스타일에서 판매한 하와이 패키지여행 상품은 1시간 동안 1200여건의 고객 주문과 90억원이 넘는 주문금액이 몰렸다.

현대홈쇼핑과 GS샵도 해외여행 패키지 상품 판매를 준비하고 있다.

내국인 구매한도 폐지에 씀씀이도 커져…여행객 겨냥 마케팅 본격 시동

당장 다음달부터 해외여행객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면세업계도 손님맞이에 분주한 상황이다. 그간 국내 면세점 매출의 80%가량을 차지했던 중국 보따리상 매출도 주춤한 상황인 만큼 해외여행객 수요를 선점해 반등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각오다.

특히 지난 18일부터 내국인의 면세점 구매한도가 폐지되면서 소비자들의 면세품 구매도 증가하는 추세다.

롯데면세점이 면세점 내국인 구매한도 폐지를 기념해 각 시내점의 첫 5천 달러 이상 구매 고객에게 롯데면세점 결제 포인트인 LDF PAY를 100만 원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은 롯데면세점 코엑스점 당첨자가 LDF PAY 100만원을 증정 받고 있는 모습.ⓒ롯데면세점

롯데면세점 명동본점에서는 구매한도 폐지 첫날인 18일 면세 상품 구매에 5000달러(약 600만원) 이상을 쓴 내국인 고객이 나왔다. 다음 날인 19일에도 롯데면세점 코엑스점에서 한 고객이 5000달러 이상을 썼다.

롯데면세점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처음으로 대대적인 내국인 대상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시내점에서 5000달러 이상 구매하는 내국인 고객에게 결제 시 현금처럼 사용 가능한 결제 포인트 ‘LDF PAY’를 최대 96만원까지 증정하고, 온‧오프라인 합산 금액 1만 달러를 달성한 고객에게는 ‘LVIP’ 멤버십 업그레이드의 기회도 제공한다.

서울과 부산 시내점에서 하루 550달러 이상 구매한 내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무착륙 관광비행 전세기 탑승권도 선착순 배부한다.

이외에 마크 제이콥스, 토리버치, 발리, 베르사체 등 해외 유명 브랜드의 상품을 최대 80%까지 할인해 판매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내국인 면세품 판매 확대를 위해 롯데홈쇼핑, 롯데온 등 롯데 유통 계열사와 손잡고 유통채널도 확대한다. 다음달에는 세븐일레븐 앱에 롯데면세점 전용관을 개설하고 MZ세대에게 인기 높은 패션잡화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신라면세점 내국인 손님을 대상으로 ‘신라호텔 S멤버십‘과 ‘신라호텔 파크뷰 2인 식사권‘ 등을 증정하는 전점 통합 경품 프로모션과 구매금액별 최대 195만 S리워즈를 증정하는 서울점 포인트 증정 행사를 진행한다.

신세계면세점은 VIP 회원들을 위해 신세계백화점과의 멤버십 제휴를 맺고 백화점 VIP 대상 혜택을 교차로 제공받을 수 있는 보강된 멤버십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또 한정판 신발 발매 정보 플랫폼 슈프라이즈와 손잡고 드로우(추첨) 이벤트를 선보인다. 28일까지 신세계면세점 온라인몰에서 받은 코드를 슈프라이즈 이벤트 페이지에 입력하면 응모할 수 있고 추첨을 통해 총 4명에게 ‘나이키X사카이’ 협업 한정판 스니커즈를 제공한다.

노병권 롯데면세점 코엑스점 매니저는 “면세점 구매한도 폐지와 더불어 21일부터는 백신을 접종한 해외 입국자의 자가격리 의무가 면제됨에 따라 드디어 면세점도 활기를 되찾고 있다”며 “고객이 안전하게 쇼핑할 수 있도록 수시로 방재 소독을 실시하는 등 계속해서 방역에 철저히 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