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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선 운항 기지개...LCC 실적 개선 기대감 커지나


입력 2022.03.22 13:28 수정 2022.03.22 13:28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해외 입국자 격리 면제 조치 맞춰 괌·사이판 노선 재개·취항

中·日 강력한 격리 유지…베트남 입국자 내달 1일부터 격리

까다로운 노선 운항 허가로 공급 부족 우려…“조건 완화해야”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제주항공·티웨이항공·에어서울·에어부산 항공기.ⓒ각사

그동안 해외여행의 걸림돌로 작용해 온 해외 입국자 자가 격리를 면제해주는 조치가 시행되면서 해외여행 수요 증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여객 수요에 절대적으로 의존해 온 저비용항공사(LCC·Low Cost Carrier)들도 잇따라 국제선 노선 재개에 나서고 있어 정상화를 통한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2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전날인 21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자들을 대상으로 한 해외 입국자 자가 격리 면제 조치 시행에 맞춰 LCC들이 국제선 노선 운항 재개 및 신규 취항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동안 해외 여행은 사이판과 싱가포르 등 양국간 격리 없이도 여행이 가능한 트래블 버블(Travel Bubble·여행안전권역) 국가들을 중심으로 이뤄져 왔는데 이번 조치로 여행객 증가와 지역 확대로 해외 여객 수요 증대가 기대되고 있다.


특히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FSC·Full Service Carrier)와 달리 화물 비중이 미미해 여객 수요 회복만이 살길인 LCC들로서는 긴 어둠의 터널을 지나 서광이 비치고 있는 셈이다.


국내 최대 LCC인 제주항공은 오는 30일부터 부산-사이판 노선을 주 2회(수·일) 운항으로 재개한다. 진에어는 내달 16일부터 부산-괌 노선을 주 2회(화·토)로 운항 재개한다.


에어부산은 지난 16일부터 기존 주 1회 운항하던 부산-사이판 노선을 주 2회로 증편한데 이어 내달 30일부터는 부산-괌 노선을 주 2회로 증편 운항한다. 에어서울은 인천-사이판 노선에 신규 취항해 오는 30일부터 주 2회(수·토) 운항을 시작한다.


티웨이항공은 최근 ‘A330-300’ 기종 1호기를 신규 도입해 중장거리 노선 운항 준비에도 나선 상태다.


LCC들은 일단 트래블버블 적용 국가들과 주요 휴양지들을 중심으로 국제선 운항을 재개하고 해외 국가들의 방역 상황 등을 고려해 국제선 노선 운항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해외여행의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해 온 해외 입국자 자가격리 면제로 국제선 여객 수요 증가세도 한층 탄력을 받을 것”이라며 “2분기 실적은 1분기와 사뭇 달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선 여객 업황에 대한 전망이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지만 아직 신중한 분위기도 감지된다.


백신 접종완료자들의 경우, 접종 완료 확인서와 유전자증폭(PCR) 검사서 등 관련 서류만 제출하면 자국 입국시 격리를 면제해주는 국가들이 최근들어 많이 늘어나는 추세지만 아직 격리가 필수적인 곳도 꽤 있다는 것이다.


지난 1월 23일 김해국제공항에서 에어부산이 신규 취항한 사이판 행 항공편에 승객들이 탑승하고 있다.(자료사진)ⓒ에어부산

특히 우리나라와 거리가 가까워 LCC 중단거리 국제선 노선들이 많은 중국과 일본 등은 여전히 강력한 수준의 자가격리 조치를 유지하고 있다.


중국은 14일 격리가 필수로 같은 중화권인 타이완도 서류를 지참해도 10일동안 격리조치를 취하고 있다. 일본도 관련 서류를 제출해도 3일은 필수로 격리를 해야 한다.


여기에 주요 동남아 여행지 중 하나인 베트남은 내달 1일부터 해외 입국자 격리면제 조치 제외 대상국'으로 지정돼 여전히 여행 수요 창출에 장애물로 작용할 전망이다. 베트남은 현재 일일 신규 확진자가 10만명 중반대여서 면제 조치 제외국으로 지정됐다.


또 정부의 정기·부정기편 노선에 대한 운항 허가도 아직까지는 원활하지는 않아 개선이 필요한 상태다.


항공사들은 국토교통부에 해당 노선에 대한 운항 신청을 한 후 허가를 받아야 운항이 가능하다. 기존 6개월 단위였던 운항 허가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매달 새로 받아야 하는 실정으로 국토부뿐만 아니라 중앙사고수습본부 허가도 추가로 받아야 해 까다로운 상황이다.


항공사들이 향후 여행 수요 증가 전망에 맞춰 운항 허가 조건도 완화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지만 아직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현재 방역당국의 지침에 따라 항공기 좌석 점유율을 70% 이하로 제한하고 있는 상황에서 운항 횟수도 제한되면서 전체적인 공급 부족으로 늘어나는 여객 수요를 충족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와함께 보다 정확한 해외 여행 수요 증가세를 파악하기 위해서라도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최근 해외여행 수요가 증가 조짐을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이는 제한된 지역과 운항에 의한 착시효과 일수도 있다”며 “노선 확대와 운항 횟수 증가가 이뤄져야 해외여행 수요 증가가 어느 정도인지 보다 정확히 판단할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당분간은 해외 여행 수요층이 일정부분 제한될 수 밖에 없는 상황도 존재한다.


아직 만 12세 미만 소아들에 대한 백신 접종은 시작되지 않은 상황인데 이들은 미접종자로 분류돼 외국 입국과 귀국시 모두 자가격리가 면제되지 않아 해외여행이 쉽지 않다. 정부는 오는 31일부터 만 5세부터 11세 소아에 대한 백신 접종을 시행할 예정이다.


귀국시 자가격리의 경우, 만 6세 미만은 부모 보호가 필요한 최소연령으로 판단해 동반 입국한 보호자가 모두 예방접종을 했다면 격리가 면제되지만 그 외에 예외는 없다.


다시 말해 해외여행 수요에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는 초등학생을 둔 가정에서 가족여행으로 선뜻 해외여행을 선택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진에어 소속 항공기가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활주로를 이륙하고 있다.(자료사진)ⓒ뉴시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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