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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테슬라·GM 러브콜 받을만 하네" LG·삼성·SK가 선보인 배터리 미래


입력 2022.03.17 14:47 수정 2022.03.17 14:47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인터배터리 2022' 개막…LG, 삼성, SK 등 국내 배터리사 총출동

전고체 배터리·4원계 배터리 등 전시…안전성·고속충전·주행거리 강조

정부·기업 모두 '배터리 공급망 대응' 한뜻…"생태계 같이 발전해야"

삼성SDI의 2022년 인터배터리 부스ⓒ데일리안 조인영 기자

다양한 전기차 수요에 발 맞춰 여기에 탑재되는 배터리 기술도 매해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더 안전하고, 더 멀리가며, 더 빠르게 충전할 수 있는 차세대 기술 개발을 위해 배터리 기업간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전기차 배터리 뿐 아니라 배터리 소재, 에너지저장장치(ESS)에 대한 관심도 어느 때 보다 높아진 가운데 원료부터 재활용·재사용까지 한 곳에서 살펴볼 수 있는 장(場)인 '인터배터리 2022'가 17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렸다.


국내 대표 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은 '꿈의 전지'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를 비롯해 하이니켈 배터리 등을 잇따라 소개하며 한 단계 높아진 글로벌 배터리 기술력을 선보였다.


오전 11시. 코엑스 A홀 입구에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전영현 한국전지산업협회장(삼성SDI 부회장), 최윤호 삼성SDI 사장, 이방수 LG에너지솔루션 사장, 지동섭 SK온 대표 등이 행사 개막식을 축하하기 위해 한 자리에 모였다.


성공적인 행사를 기원하는 컷팅식에 앞서 이들은 2000억원 규모의 민관합동 배터리 R&D 혁신펀드 결성을 기념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후 차례대로 배터리 부스를 돌며 차세대 기술 현황을 두루 살폈다.


문 장관과 사장단들은 배터리 제조사 중에서는 처음으로 삼성SDI 부스를 방문해 눈길을 끌었다.


삼성SDI 배터리 로드맵(위 젠7, 아래 젠6)ⓒ데일리안 조인영 기자

삼성SDI 부스에선 삼성SDI의 배터리 정체성(아이덴티티)을 나타내는 독자 브랜드 PRiMX(프라이맥스)를 가장 먼저 소개했다.


PRiMX는 지난해 말 삼성SDI가 업계 최초로 론칭한 배터리 브랜드로 ‘최고 품질의 배터리로 고객에게 최상의 경험을 선사한다’는 삼성SDI 고유의 아이덴티티를 녹여냈다. 핵심 키워드는 최고 안전성 품질, 초격차 고에너지 기술, 초고속 충전 및 초장수명 기술 등 세 가지다.


신규 BMW 차량에 탑재되는 Gen.5(젠.5) 배터리를 비롯해 한 단계 앞선 기술인 Gen.6 배터리 로드맵, 전고체 배터리 로드맵 등 차세대 배터리 기술도 함께 소개했다.


상용화된 젠.5 배터리는 니켈 함량 88% 이상의 하이니켈 기술이 적용돼 한번 충전에 600km 이상 주행할 수 있어 일반 내연기관차와 동등한 수준을 구현하는 것이 특징이며 젠.6는 이 보다 업그레이드된 기술을 선보일 것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삼성SDI 관계자는 "6세대(젠6) 배터리는 2024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문 장관은 "앞당겨서 하실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고 최윤호 사장은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2022년 인터배터리 부스ⓒ데일리안 조인영 기자

가장 주력하고 있는 전고체 배터리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전고체 배터리는 배터리의 양극과 음극 사이에 있는 전해질을 액체에서 고체로 대체함으로써 현재 사용 중인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를 향상시키고 안전성도 강화할 수 있는 차세대 배터리로 주목 받고 있다.


최근 삼성SDI는 경기도 수원에 위치한 SDI연구소 내에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 라인인 S라인을 착공하며 전고체 배터리 연구 성과와 생산 기술 확보를 동시에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


삼성SDI 관계자는 "전고체 배터리는 고체 전해질을 사용하기 때문에 안전할 뿐 아니라 에너지밀도도 높일 수 있다"면서 "1회 충전 시 8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하며 1000회 이상 재충전이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전고체 배터리를 위한 과감한 투자로 (배터리 시장의)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관람을 마친 문 장관과 사장단들은 삼성SDI 부스 바로 옆에 위치한 LG에너지솔루션 전시관으로 이동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전시공간 중 일부를 ‘에너지 에브리웨어(Energy Everywhere)’라는 테마로 집·쇼핑·캠핑 공간 등과 같은 모습으로 다양하게 꾸며냈다.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가 탑재된 테슬라Yⓒ데일리안 조인영 기자

이 공간에는 GM허머·테슬라모델Y 완성차를 비롯해 정보통신기술(ICT) 디바이스, 가정용 ESS, BSS(Battery Swapping Station) 교환기, 전기자전거, E-스쿠터, 전동공구 등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가 탑재되는 다양한 제품이 전시돼있었다.


E-스쿠터 공간에서 LG에너지솔루션은 스쿠터에 탑재된 배터리를 교체하는 작업을 직접 시연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2개 배터리를 한쌍으로 교체하는 방식으로 3분기 런칭을 앞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관심있게 지켜본 문 장관은 "(배터리) 교체하면 하루가 가는지"를 물었고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라이더(운전자) 기준 반나절 정도"라고 답했다. 이방수 사장은 "밤에 잘 때 오토바이 소리가 동네마다 들리는 데 야간 소음이 없을 것 같다"고 언급했고 문 장관은 "소리도 그렇고 매연, 미세먼지(도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장관과 배터리 사장단은 이후 SK온 부스로 자리를 옮겼다. SK온 전시관엔 이 회사의 최신 기술력이 집약된 NCM9 배터리가 전면 배치돼 눈길을 끌었다.


SK온 NCM9 배터리ⓒ데일리안 조인영 기자

NCM9는 현존 리튬이온 배터리 중 최고 수준의 성능을 내는 고성능 배터리로,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2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아 2개의 혁신상을 받기도 했다.


SK온 관계자는 "독자적인 코팅 기술로 이 배터리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면서 "특히 니켈 함량과 관련해 세계 최초 기록을 3번이나 달성했다. 2014년 60%, 2018년 80%에 이어 이제는 90% 수준인 NCM9을 생산하게 됐다"고 말했다.


SK온은 자사의 제품이 지금까지 화재 이슈가 없는 안전한 배터리라고도 강조했다. SK온 관계자는 "자동차 시장에 3억5000여 개의 배터리셀을 공급하면서도 단 한 차례도 화재가 나지 않은 안전한 셀"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초고성능 배터리가 탑재된 페라리의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차량도 소개했다. 페라리는 SK온 배터리를 탑재한 친환경차를 준비중이다. 지동섭 대표는 "에너지밀도가 높다"고 문 장관에게 귀띔했다. 투어를 마친 문 장관은 SK온 배터리에 'SK온! 성공을 기원합니다!'라는 응원의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왼쪽부터 최윤호 삼성SDI 사장, 전영현 전지협회장, 문승욱 산업부 장관, 지동섭 SK온 대표ⓒ데일리안 조인영 기자

부스 투어를 마친 최윤호 사장은 "긴장이 많이 됐다. 훨씬 더 많은 노력을 해야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날 행사를 앞두고 문 장관과 사장단들은 니켈 등 갈수록 거세지는 배터리 공급망 위기를 공동 대응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문 장관은 "인도네시아가 세계 니켈 공급의 24%를 차지한다. 우크라이나 사태라던지 중국의 코로나 확산 등으로 공급망을 체크할 부분이 있어 부처간 회의도 이날 아침에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배터리) 사장님들 말씀 들어보면서 빠진 부분을 들어볼 것"이라며 "제가 있는 동안은 정부에서 이 부분을 중요한 업무로 생각해야 할 것으로 본다"고 언급했다.


최 사장도 행사 이후 "장관님께서 공급망 걱정을 하셨다. 전체가 같이 노력하자고도 당부했다"고 말했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 한국전지산업협회와 코엑스가 주관하는 이번 '인터배터리 2022' 전시회는 250여 국내외 기업들이 대거 참가한다. 행사는 오는 19일까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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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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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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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래기술연구원 2022.03.18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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