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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진단] 대외변수 삭풍에 살얼음판…"개미, 2500선 '기회'로 보라"


입력 2022.03.16 11:57 수정 2022.03.16 12:04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연준 금리인상·러시아 디폴트 우려에 요동

전문가 "코스피 2500선 진입에 비중 확대"

금융시장이 '러시아 디폴트'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라는 대형 악재를 앞두고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금융시장이 '러시아 디폴트'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라는 대형 악재를 앞두고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진 2700선이 깨졌고, 원‧달러 환율은 1200원을 넘어 연고점을 새로 쓰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리스크가 시장에 충분히 반영된 상태라고 분석하며 개인투자자들이 하락장을 저가 매수 기회로 보고 오히려 매수행렬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오전 11시 20분 현재 전거래일 대비 15.41p(0.59%) 오른 2636.94에 거래되고 있다. 시장에선 현지시각으로 이날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상을 예고한 만큼 증시의 변동성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무엇보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발언 수위에 따라 증시가 또 한번 조정기에 접어들 수 있다. 현재 시장에서는 미국의 기준금리 0.25%p 인상을 예상하고 있지만, 지정학적 위기와 인플레이션 우려를 반영해 연준이 금리인상 '속도전'을 예고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당장 금리인상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은 불가피하다. 지난 2020년 코로나19 확산 이후 미국의 첫 금리 인상이 시작됐다는 '전환점' 의미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시장은 이번 미국의 금리 인상이 전세계에 풀린 천문학적인 유동성을 거둬들이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더욱이 이번 금리 인상은 코로나19 여파로 경기회복이 느려지고, 물가가 가파른 상승세를 타는 상황에서 단행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장 충격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의 디폴트 가능성이 높아지는 상황도 국내 증시에 악재다. 러시아는 16일까지 1억1700만달러(약 1455억원) 상당의 달러 채권 이자를 갚아야 하는데 서방의 금융·경제제재로 빚을 갚기 어려운 상태다.


올해 1월 3일부터 3월 16일까지 '코스피200변동성지수' 추이 ⓒ데일리안
전문가 "2500선에 투자"…파월의 입, 러시아 '예의주시'


이에 한국판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 지수(V-KOSPI200)는 이날 같은 시각 전거래일 보다 2.64% 내린 25.09에 거래되고 있다. 지수는 지난 7일 하루동안 13.31% 급등했다가 10일에는 11.19% 빠지며 요동치고 있다.


금융투자시장에선 코스피 지수가 2500선에 진입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다만 러시아 디폴트 가능성과 국내 시장에 미칠 파장 모두 미미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나정환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러시아의 발행된 외화 채권 규모가 약 390억 달러 수준임을 감안하면 글로벌 연기금 등 금융기관이 러시아 국채를 소유하고 있을 것"이라며 "러시아 디폴트가 현실화되더라도 1998년 러시아 금융위기 때와는 달리 원금 지불능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도 "러시아의 국채이자 만기일이 16일이지만, 30일의 유예기간이 있는 데다 2014년 크림반도 사태 이후 전세계 금융기관들의 러시아에 대한 익스포져 비중이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면서 "국내 증시 충격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박승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러시아 디폴트 자체보다 신흥국 채권시장으로 여파가 확산할지를 살펴봐야 한다"면서 "글로벌 금리 상승 가운데 신용 리스크가 높아지며 가산금리까지 오르게 될 경우 신흥국은 자금 조달 부담이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변동성 장세에서 코스피 지수가 2500대에 진입할 경우 '비중 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저가매수 심리가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주중 코스피가 2500선대에 진입할 경우 변동성을 활용한 비중 확대 전략이 필요할 것"이라며 "반면 연준의 25bp 금리 인상과 일부 금리 동결 기대로 안정세를 이어가고 2600선 위에서 등락을 보일 경우에는 비중 확대 시점을 늦추라"고 조언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공격적인 통화 정책을 펼치기에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시장 우려와 달리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지는 못할 것"이라며 "이에 힘입어 주식시장 등 위험자산은 FOMC 이후 반등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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