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팀 예측 결과, 오는 23일 전후 감소세로 돌아설 것
위중증 환자, 이달 25일~다음달 1일 정점…최대 2150명 확진 예상
전국 코로나19 위험도, 최고 단계인 '매우 높음'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이 16∼22일 정점에 달해 일평균 최대 37만2000명의 확진자가 나오고, 23일 전후로는 유행이 감소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국내 7개 연구팀이 수행한 유행 예측 결과를 종합해 이같이 발표했다.
국내 7개 연구팀이 각각 수행한 연구 결과를 종합하면 유행 정점시기는 이달 16∼22일, 신규 확진자는 일평균 31만6000∼37만2000명이다. 이 7개 연구팀 중 5개팀은 공통적으로 16일 신규 확진자가 32만명 이상 나온다고 내다봤다. 또 7개 연구팀 가운데 6개팀은 유행 감소세 전환 시점에 대해서도 예측했는데, 6개팀 중 5개 팀이 23일쯤 확진자 수가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 위중증 환자 수에 대해서는 국내 4개 연구팀이 16일 1300명 이상이 된다고 예상했고, 이중 3개팀이 오는 23일 1800명 이상이 된다고 예측했다. 4개팀의 연구 결과를 종합하면, 이달 25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위중증 환자 수가 정점에 달해 하루 평균 1650∼2150명이 될 수 있다는 게 방대본의 설명이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유행 예측 결과는 변동 가능성이 크지만, 이를 향후 방역대응과 전략 수립에 활용하겠다"며 "지금 오미크론 유행이 정점 구간에 진입해 가는 시기이고, 또 위중증환자 수는 정점 이후 2∼3주 뒤 높아진다는 점을 감안해 의료대응 체계를 더 견고하게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방대본은 또 지난주(3.6∼12) 전국의 코로나19 위험도를 5단계 중 최고 단계인 '매우 높음'으로 평가했다. 직전 주(2.27∼3.5)에 이어 2주 연속 '매우 높음'이다. 방대본은 중환자실 병상 가동률, 주간 위중증 환자 수, 60세 이상 확진자 비율 등 18개 평가 지표로 나누어 코로나19 감염 위험도를 매우 낮음, 낮음, 중간, 높음, 매우 높음 등 5단계로 평가하고 있다.
지표별로 보면 중환자실 병상 가동률은 61.9%로 직전주 53.5%보다 8.4%포인트 상승했다. 비수도권의 중환자실 병상 가동률은 전국 기준 71.9%로 직전 주 62.6%와 비교해 9.3%포인트 올랐다. 또 비수도권에서는 의료역량 대비 확진자 발생 비율이 139.5%로, 직전주(132.2%)에 이어 대응 한계치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택치료자가 늘면서 재택치료 의료기관 가동률이 직전 주 57.1%에서 지난주 75.0%로 17.9%포인트 상승했다.
지난주 일평균 확진자는 28만4731명으로 30만명에 근접했고, 주간 감염재생산지수는 전국 기준으로 1.29(수도권 1.24·비수도권 1.35)로 평가됐다. 확진자 중 '감염 고위험군'으로 꼽히는 60세 이상 연령층의 비중은 직전 주 15.0%에서 지난주 16.2%로 증가했다. 또 지난주 인구 10만명당 확진자 수가 가장 많은 연령층은 코로나19 백신 접종대상이 아닌 0∼9세(938.9명)였고, 10∼19세(862.7명)가 그 뒤를 이었다.
오미크론 변이가 국내 우세종이 된 지난 1월 셋째 주와 지난주를 비교하면 7주간 확진자 수는 3만8290명에서 지난주 199만3665명으로 52배 증가했다. 주간 신규 위중증 환자 수는 같은 기간 225명에서 881명으로 3.9배, 사망자는 248명에서 1348명으로 5.4배가 됐다.
국내감염 사례에서 오미크론형 변이 검출률은 지난 12일 0시 기준 99.98%(5584건 중 5583건)로 나타났다. 해외유입 사례의 99.7%(361건 중 360건)도 오미크론 변이였다. '스텔스 오미크론'으로 알려진 오미크론 계통의 변이 바이러스인 'BA.2'의 검출률도 점차 늘어 국내감염 사례에서 26.3%, 해외유입 사례 중에서는 45.7%였다.
한편 방대본은 국내에서는 오미크론과 기존 델타가 섞인 '델타크론' 변이가 발견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최근 미국과 유럽 등에서는 델타크론 변이가 발견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새 변이가 새로운 문제를 일으킬 것으로 보지는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