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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이겼는데 권위는 '흔들'…이준석, 당직개편으로 책임론 차단 시동


입력 2022.03.11 12:08 수정 2022.03.11 15:19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사무총장 후임으로 한기호 내정

서범수 당 대표 비서실장도 물러나

여의도연구원장·당 대변인단도 새로 임명 준비

'책임론' 차단하고 주도권 회복 주력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국민의힘이 대선에서 승리했음에도 일각에서 이준석 당 대표를 향한 '책임론'이 제기된 가운데, 이 대표는 10일 대규모 당직 개편에 착수했다. 대선 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 내줬던 당무 우선권을 되찾은 만큼 주도권 회복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국민의힘에 따르면, 전날 권영세 사무총장이 사의를 밝힌 데 이어 이날 서범수 당 대표 비서실장도 사직 의사를 밝히면서 당직 개편 작업에 시동이 걸렸다.


이 대표는 권영세 사무총장의 후임으로 전임자인 한기호 의원을 내정했다. 지난해 11월 윤 당선인이 대선 후보로 선출되면서 물러났다 넉 달 만에 다시 사무총장으로 복귀하는 셈이다. 권영세 총장과 함께 전략기획부 총장에 임명됐던 이철규 의원의 후임자 역시 물색하고 있다.


당 대표 비서실장에서 물러난 서범수 의원은 오는 6월 지방선거 때 울산시장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후임 당대표 비서실장으로는 대구·경북(TK) 지역 초선 의원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 원장도 교체 대상이다. 현재 여의도연구원장은 지상욱 전 의원이 맡고 있다. 후임 원장으로는 당내에서 유경준 의원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 의원은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 경제학 박사로 통계청장을 역임했다.


이르면 오는 1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후임자들의 임명안이 상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아울러 이 대표는 당 대변인단도 새로 꾸린다. 오는 3월 말로 예정된 '토론배틀'을 통해서다. 허은아 수석대변인은 새로운 대변인단이 선출되는 4월 초까지 직을 유지한다.


이 대표는 이러한 당직 개편을 통해 일각에서 나오는 '책임론'을 차단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선거에서 이겼음에도 당 대표의 책임론이 나오는 것은 이례적인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영화 '설리: 허드슨강의 기적'의 한 장면을 올리며 "보통 조종석에 앉을 자격이 없는 사람들이 이런 이야기를 한다"고 썼다.


이륙 직후 새 떼와 충돌해 추락 위기에 빠진 여객기를 출발지인 라구아디아 공항으로 회항하지 않고, 허드슨강에 비상착륙 시킨 설리 설렌버거 기장(톰 행크스)을 항공 당국이 "왜 회항해서 착륙시도하지 않았습니까. 시도했으면 됐을 겁니다"라고 한 상황을 자신에게 빗댄 것이다.


그는 지난 10일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누가 2020년과 2022년 출구조사 데이터를 기바으로 국민의힘 표 조성의 변화를 나타내는 그림을 만들어주셨다"는 글을 썼다. '세대별 지지율 변화'라는 제목의 데이터에는 20대 여성의 지지율을 포함한 모든 연령층의 지지율이 오른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한편 윤 당선인은 전날 선거대책본부 해단식에서 "대통령이 된 저는 모든 공무원을 지휘하는 입장이기에 당의 사무와 정치에는 관여할 수 없다"며 당·정 분리의 원칙을 천명한 바 있다.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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