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새벽 붉게 물든 여의도 국힘 당사 앞
지지자들과 만난 尹 "초심 잃지 않을 것"
10일 오전 5시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 앞이 붉은색으로 물들었다. 수천명의 지지자들은 당선이 확정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나타나기를 기다리며 "윤석열" "윤석열"을 연호했다.
북소리와 함께 흥겨운 노래가 서여의도 일대에 울려 퍼지며 그야말로 축제같은 분위기가 연출됐다. 붉은 마스크를 착용한 지지자들은 '머슴정부 탄생' '토리아빠 윤석열' '정권교체' 등이 적혀 있는 손팻말을 흔들며 윤 당선인 승리를 축하했다.
윤 당선인은 이날 오전 4시께 당선이 확정되자 서울 서초구 자택을 나서 4시 30분께 여의도 국회의사당 내 국회도서관에 설치된 상황실을 찾았다. 그는 "아주 뜨겁고 열정적인 레이스였다"며 첫 대국민 메시지를 보냈다.
이후 상황실을 나서 당사 앞에 설치된 대형 무대 위로 만세를 하며 나타난 윤 당선인은, 허리를 깊이 숙여 오랫동안 기다린 지지자들을 향해 인사했다. 그는 "초심자를 이끌어 이 자리까지 오게 만들어주신 국민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우리 국민 여러분께서 저를 이끌어 주시고 지켜주셨듯이 저도 오로지 국민만을 바라보고 국민만 제대로 모시는 그런 사람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이나 진영이나 계층이나 이런 것 따질 것 없이 우리 대한민국 국민은 어디에 계시든지 다 똑같은 이 나라 국민이고 모두 공정하게 대우받아야 한다"며 "우리 국민 모두 하나라는 마음으로 저도 이 나라의 국민 통합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자유민주주의 헌법정신을 늘 가슴에 새기고, 민생을 살피고 어려운 분들을 위한 따뜻한 복지를 고민하겠다"며 "그리고 국제사회에서 우리나라가 국격과 책임과 또 자유의 연대를 다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당선인은 "지난 더운 여름날부터 지금 이 순간까지 저와 함께 정권교체를 위해 최선을 다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선거 운동을 할 때와 똑같은 마음으로 초심을 잃지않고 앞으로도 제 역할과 직책을 정직하게 수행토록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짧은 연설을 마친 윤 당선인은 트레이드 마크인 '어퍼컷'을 연이어 선보였다. 윤 당선인의 선거 로고송이었던 '오 필승 코리아'가 울려 퍼지고, 지지자들은 "어퍼컷" "어퍼컷" "윤석열 대통령" "사랑합니다" "고생하셨습니다" 등을 외쳤다.
지지자들과의 인사를 마친 윤 후보는 일단 서초동 자택으로 돌아가 휴식을 취한 뒤, 이날 오전 10시 첫 공식일정으로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