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13일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맥도날드가 러시아에서의 영업활동 중단을 발표하자 마지막으로 맥도날드 음식을 맛보기 위해 모여든 러시아인들의 대기 행렬이 매장 앞에 이어졌다.
지난 8일 맥도날드 측은 "러시아 내 850개의 매장 영업을 일시 중단하겠다"며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갈등은 무고한 사람들에게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을 안겨주었다. 우리는 공격과 폭력을 비난하고 평화를 위해 기도하는 세상에 동참한다"고 밝혔다.
그간 러시아에서 큰 인기를 끈 맥도날드의 철수 소식에 러시아인들은 황급히 모여들었다.
9일 해외 유명 커뮤니티인 '레딧'과 트위터 등에는 드라이브 스루로 맥도날드를 사기 위해 기다리는 러시아인들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올라왔다.
또 맥도날드 매장 앞에서 길게 줄을 서고 있는 러시아인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도 올라왔다.
온라인에서도 마지막 열기는 뜨거웠다. 일부 사이트에서는 맥도날드 버거를 비싼 가격에 되파는 일도 벌어졌다.
한 현지 네티즌은 "방금 막 주문해서 받은 따뜻한 햄버거"라면서 "치즈버거 3개, 치즈스틱 2개, 맥플러리 2개 등이 들어 있다. 택배로 보내주겠다"고 했다.
가격은 무려 우리 돈 40만원에 달했다. 다른 판매자도 평균 35만~43만원 정도에 되팔았다.
이 같은 모습을 본 네티즌들은 "누구는 지하에서 떨고 있는데 한가롭게 햄버거나 먹으려고 줄 서나", "이해는 되지만 납득은 안 된다" 등 반응을 보였다.